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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끝 정상궤도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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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끝 정상궤도 ‘카운트다운’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4.01.1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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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종 스마트교육의 진화 | 교육플랫폼 6월 가동

"스마트교육이 도대체 뭐야?" "돈만 들였지 실효성이 없어!" 세종 스마트교육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정작 교육수요자들은 비아냥거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책과 칠판이 상징하는 기존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패드와 전자칠판으로 대변되는 ‘양방향 수업’은 가히 혁명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세종시 한솔동은 ‘스마트교육의 발상지’로 추켜세워졌다.

그러나 현실은 괴리감이 컸다. 정부가 ‘제시한 스마트교육의 목표, 즉 자기주도 학습(S), 흥미 있는 교육(M), 수준·적성에 맞는 교육(A), 풍부한 교육자료 제공(R), 정보기술 활용능력 배양(T)에 도달하지 못해서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상궤도에 오를 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은 교육콘텐츠 플랫폼 설계를 완료, 올 하반기부터 지역 모든 학교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세종 스마트교육은 세계 최초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대체 교육콘텐츠 플랫폼이 뭐 길래 시교육청이 용기백배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스마트교육의 인프라구축은 우수하지만 교육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2011~2012년 2년간 구축해 온 스마트스쿨은 스마트패드나 전자칠판을 연계해 동영상이나 사진 및 각종 교수학습 관련 목록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스마트 기기의 활용범위가 좁았다는 얘기다. 이는 교육당국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교육청은 스마트교육의 현 실태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려 해도 저작권 문제가 걸렸다. 교육청이 방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게 걸림돌이었다.

방대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도 부딪혔다. 교사들이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을 꺼린 것도 사실이다. 수업 준비 및 학교 업무로 바쁜 교사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콘텐츠까지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이나 창의력을 높이겠다는 스마트교육의 취지는 훌륭하나 보완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이유다.

그래서 나온 것이 교육콘텐츠 플랫폼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년간 교육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설계를 연구 분석한 뒤 최근 완성했다. 교육부 전원학교인 ‘파스텔’ 시스템을 스마트스쿨에 맞게 발전시켰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원클릭만으로 교과서 단원에 맞게 수업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새로 구축되는 플랫폼의 정식 명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유통 (교육)플랫폼’이다. 즉,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포털’을 구축하겠다는 소리다. 교사나 학생들은 이 포털 안에 담긴 콘텐츠를 수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교육청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 3.0 개방 데이터’와 연계해 각 공공기관, 대학, 박물관, 각종 인터넷 포털, 연구소, EBS 등이 보유한 정보를 한 데 모아 이 교육 포털에 탑재하도록 했다. 정부가 보유한 정보를 개방토록 의무화한 정부의 IT정책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최신 기술’이 접목됐다. ‘크롤링(crawling)’, 이른바 ‘웹로봇’으로 불리는 웹 수집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크롤링은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교육 포털 내 저장소로 직접 배달해 주는 무한 공급 시스템이다. 인터넷의 여러 사이트를 사용자가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검색어를 이 웹로봇이 찾아낸 뒤 저장소에 배달해 준다는 얘기다. 온라인에서 그동안의 정보 수집 방식이 ‘끌어 모으는’ 것이었다면, 이 방식은 반대로 정보 개방이 의무화된 각 기관 등으로부터 로봇을 통해 교육 포털로 정보가 자동 수집되는 것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교육 포털에 저장된 데이터를 교사나 학생들이 맞춤형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장소에 모은 콘텐츠마다 일정한 꼬리표를 달아 정보를 분류해 주는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메타 데이터’, 즉 분류작업을 통해 콘텐츠가 교과서 단원 순서대로 매핑(mapping)되록 해 교사들이 원클릭만으로 수업 진도에 맞는 정보를 손쉽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또 교육 포털에 1만 건의 EBS학습동영상을 탑재해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지역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구축하는 교육 포털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오는 5월 말까지 구축하고, 6월 1일부터 세종시 모든 학교에 모바일과 홈페이지 연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현재 한솔고 내에 ‘스마트스쿨관제실’을 설치했다. 교육 포털 내 모든 정보를 수집·분류·제공하는 콘텐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인식 시교육청 미래인재육성과장은 "양질의 콘텐츠 보급을 위해 충남과 대구교육청이 공동으로 참여해 올 2월 중 ‘에듀넷’과 자료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하는 교육 관련 자료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영 기자 ctywo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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