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전문가들 “수(水)면적 늘어난 영향 커”
상태바
전문가들 “수(水)면적 늘어난 영향 커”
  • 최태영
  • 승인 2013.12.16 2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개특별도시 세종시 | 안개 발생 빈도 잦아진 이유는

호수공원에 세종보로 금강 저수로 2배 늘어나

12일 오전 금강 세종보 인근 학나래교 주변에 짙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김재중 기자
12일 오전 금강 세종보 인근 학나래교 주변에 짙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김재중 기자


세종시에 안개 발생 빈도가 잦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 원주민들조차 "예년보다 안개 끼는 날이 더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데이터는 지금으로선 없다. 안개 관측 시스템이 도입돼 있지 않은 까닭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수(水)면적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수 면적이 넓어지면 안개가 더 자주 낄 수밖에 없다"며 "호수든, 댐이든 담수의 양보다 표면적이 넓으면 공기 중으로 수증기를 많이 공급하기 때문에 안개가 끼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도 "수 면적이 늘어나면 주위에 안개 공급원인 수증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안개 발생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낮은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는 세종시는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예전에 없던 인공호수가 생겼고, 첫마을 바로 옆에는 세종보가 설치됐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江)의 폭을 말하는 저수로가 확장됐다. 이런 부분들이 안개 발생에 상당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세종시에는 올해 69만 8000㎡(약 21만1000평) 규모의 호수공원이 조성됐다. 이 호수공원은 수면적만 32만2800여㎡(9만8000평) 규모에 50만8000톤의 물을 담고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선 산에서 내려오는 냉기류가 역전 현상을 만들면서 대기 안정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는데, 이런 곳 주변에 호수가 있으면 안개가 더 많이 끼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세종보 주변 금강의 저수로가 150m에서 350m로 확장됐다. 수 면적이 배 이상 늘어난 것.

대전지방국토청 관계자는 다만 "세종보 주변 금강의 경우 과거 퇴적돼 있던 토사를 걷어냈기 때문에 실제 없던 저수로가 더 늘어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저수로의 변동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퇴적토로 쌓여 있던 일부 저수로가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수 면적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담수에다 발전 기능까지 하는 세종보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댐에서 물을 방류할 때 발전소가 있다면 수압을 올리기 위해 표면의 물이 아닌, 바닥에 있는 물을 흘려보내게 된다"며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닥의 물을 방류하면 역전현상이 일어나 대기가 안정되면서 안개가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댐이 건설된 전·후 안개 발생 일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교수 연구팀이 수년 전 충주댐 건설 전과 후 4년간의 월별 누적 안개 일수를 분석한 결과, 댐 건설 전에는 ‘연간 총 46일, 월평균 3.83일’에서 댐 건설 후 ‘연간 총 73.6일, 월평균 6.13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댐 건설에 따른 인공호수의 조성으로 습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안개 일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세종시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현재로선 예측 수준이다. 안개 측정 장비나 시스템이 도입돼 있지 않아 정밀하게 관측된 자료가 없다. 정확한 안개 발생 일수의 증감을 파악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 면적이 늘어나면 안개가 끼는 날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이를 유의미한 수치로 분석할 수 없는 상태"라며 "수 면적이 늘어나면 그 전과 후의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최태영 기자 ctywoo@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