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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읽으며 자녀교육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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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읽으며 자녀교육 생각해요”
  • 박숙연
  • 승인 2013.10.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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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육모임 | 동화와 인문학

14일 ‘커피쿰’서 아홉 번째 교감

"세종시에서 아이들이 없는 자유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자녀들에게 한 번쯤은 읽어 주었을 다 아는 동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다른 해석을 들어보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한 달에 두 차례 조치원 신흥리 농협건물 4층에 있는 마을기업 ‘커피쿰’으로 와서 ‘동화와 인문학’ 모임에 동참하세요." 이상은 세종시 한 카페에 걸린 ‘동화와 인문학’모임을 알리는 글이다.

실제로 이 글을 보고 세종시 첫마을에서 왔다는 박혜린씨는 "이사 후 1년 동안 문화 불모지에서 갈증을 느끼고 있다가 이 모임을 통해 다른 생각들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감하는 것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빠지지 않고 나온다"고 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7년 동안 아이 셋을 낳으며 육아에만 전념했다는 오수진씨도 "처음에는 책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는 것조차 떨려서 오기가 겁났는데 이제는 의견을 말하는 게 힘들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삶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를 업고 나온 김민희씨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도 꼭 나오고 싶은 모임"이라고 했고 조치원 ‘세종한빛교회’라는 가정교회의 정현철 목사는 교회에서 동화로 성경을 가르치게 된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올 7월부터 시작된 ‘동화와 인문학’ 모임은 지난 1일 8번째 책인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함께 동화책을 다시 한 번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돼지책>은 진지한 주제와 재미있는 그림이 절묘하게 결합된 명작으로, 엄마의 고마움, 가족의 의미, 행복한 가정의 필요조건 등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집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아빠와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탓에 집안일은 온통 엄마 몫이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집안일에 (아주 중요하다는 표현이 없는)직장까지 다니며 힘들어하던 엄마는 결국 집을 나가 버렸고 엄마의 부재 속에서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던 아빠와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결국 엄마의 귀환 후 달라진 모든 가족들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책읽기 후 가사노동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외국에서도 가사노동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위로를 받았다고 말문을 연 이연희 총무는 "이 이야기의 엄마와는 다르지만 전업주부의 경우에도 가사노동을 값어치 있게 여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주부들의 자존감 문제일 수 있다"며 "결국 부모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아이를 지키고 가족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가사노동 이야기에 이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모임의 수장격인 고려대 경제학과 강수돌 교수는 "공부의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 싶은 때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부모의 불안감,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에 대한 반영으로 부모가 정해주는 때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때, 자기가 선택한 때가 있는 것이고 부모는 경제적 후원은 형편이 되는 대로 있는 만큼 하되 마음의 후원만은 무한대로 하면서 느긋하게 그 때를 기다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모임은 10월 14일 오전 10시 ‘커피쿰’에서 제인 레이의 <세상은 이렇게 시작 되었단다>라는 동화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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