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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아파트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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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아파트는 가라
  • 이충건
  • 승인 2016.11.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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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面敎師 (반면교사)

반면교사(反面敎師).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2-2생활권(새롬동)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고 현상설계 공모를 추진하는 모습이 딱 그렇다. 첫마을과 1생활권의 ‘실패’를 거울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별건축구역은 한 마디로 건축법의 일부를 완화해 주거나 완전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높이, 인동거리 등 법이 정한 부분이나 지구단위계획을 일일이 지킬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천편일률적인 경관을 탈피하고 건축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당초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행복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MB수정안’으로 철수하면서 세종시는 중견·중소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됐던 게 사실. 그러면서 여느 신도시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 갔다. 단지별 건설방식은 획일화된 경관, 인접단지와의 부조화, 커뮤니티 단절 등을 초래했다. 당초 설계공모로 계획됐던 ‘명품도시’가 그저 그런 ‘신도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대두된 이유다.

2-3생활권(첫마을)은 주지하다시피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지어졌다.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2-2생활권까지 공모 방식으로 건설되면 2생활권은 ‘경관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당초 계획대로 공동주택단지가 건설되는 곳은 현재로선 2생활권이 유일한 셈이다.

미련 없이 행복도시를 떠났던 대형건설사들도 돌아올 채비로 분주하다. 건설사들끼리 물밑에서 ‘짝짓기’가 이뤄지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특별건축구역은 ‘인센티브’가 아니다.

 

하지만 이미 행복도시 내 최고 분양가가 예정된 곳이 2-2생활권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갖은 불편을 감수한 첫마을 아파트도 경제적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접 단지의 분양가가 시세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바야흐로 행복도시 중심상업구역이란 입지적 장점까지 뒷받침된 ‘2생활권 대세론’이 힘을 얻을 시점이 됐다는 소리다. 2-2생활권의 설계공모는 향후 2-1생활권(다정동)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첫마을에서 반면교사로 삼은 건 권역별 개발을 통한 단지별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이다. 첫마을의 중복·과잉시설에 대해서도 행복도시건설청과 LH가 해답을 내놔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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