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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많이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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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많이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
  • 조원경(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 승인 2016.05.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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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눈에 대한 속설

눈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가 유독 많다. 어린이가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악화된다고 믿는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근시는 안축장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아이가 성장을 하면서 안구의 성장이 함께 이뤄져서 발생한다.

당근을 많이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것도 대표적인 속설이다. 당근에는 비타민 B, 비타민 C를 비롯해, 사람의 몸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카로틴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이러한 비타민들은 우리 눈 안의 황반이라는 부위에 작용해 황반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분이 눈의 근시 진행이나 노안 예방에 효과가 있지는 않다.

눈병 걸린 사람의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병이 옮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눈병, 흔히 말하는 유행성 각결막염, 아폴로 눈병 등은 감기 등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감염에 의한 것이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다. 따라서 손만 잘 씻고, 눈을 절대 비비지 않는다면 눈병 환자 100명에 둘러 싸여 있다 하더라도 눈병 걱정은 없다.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고 눈 뒤로 렌즈가 넘어간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안구는 ‘결막’이라는 조직이 겉을 싸 보호하고 있다. 눈꺼풀 결막과 안구 결막은 원개 결막에서 만나 안구의 겉 표면을 뒤쪽으로부터 분리하여 싸고 있기 때문에 렌즈가 뒤로 넘어갈 걱정은 전혀 없다.

안경을 착용하면 눈이 튀어나온다는 얘기도 우스개다. 안경의 도수가 원시라면 볼록렌즈에 해당하므로 사물이 확대돼 보인다. 따라서 실제 눈이 튀어나오지 않았음에도 안경 너머에 있는 안구가 커 보이거나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안경의 도수가 근시인 경우, 오목렌즈에 해당하므로 사물이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눈의 근시가 진행했다는 것은 안구의 안축장 길이가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고도 근시처럼 안축장의 길이가 긴 경우 안와 크기에 비해 안구 크기가 크므로 눈이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내 눈의 도수에 따라 착시로 눈이 튀어나와 보일 뿐이다.

눈을 수돗물로 닦으면 좋다고 얘기하는 걸 종종 듣는다. 우리 눈은 항상 ‘눈물’에 의해 보호 받고 있는데, 눈물 성분은 약한 소금 성분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수돗물에는 약한 산성과 염분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눈의 균형 잡힌 농도를 깨뜨릴 수 있다. 따라서 수돗물보다는 생리식염수가, 생리식염수보다는 인공 누액이 눈을 씻어 내기에 좋다.

째려보다는 습관이 있는 아이에게 ‘사시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뇌에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을 균형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잘 조절하고 있다면, 후천적으로 열심히 째려본다고 해서 사시가 생겨나는 일은 없다.

돋보기를 쓰기 시작하면 노안이 빨라진다는 것도 속설일 뿐이다. 시각 발달이 완성돼 있는 성인의 경우, 안경은 잘 보기 위한 수단이지 눈의 도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돋보기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노안은 본래의 진행속도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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