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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에 물음표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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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에 물음표를 던지다
  • 김재중
  • 승인 2013.06.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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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100호 특집, 주민의식 설문조사

생활·경제, 정치·사회 분야 12개 질문
30∼40대 대전출신 여성응답자가 주류

첫마을 아파트 입주민은 젊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다. 경제적으로는 소비욕구가 강한 중산층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부동산이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첫마을 입주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내린 결론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생각이다. 왜 첫마을에 살게 됐으며 이곳에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현재 어떤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으며 세종시 발전을 위해 어떤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나.

예상대로 첫마을 입주민들은 ‘명품도시 세종’에 거는 기대가 컸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누리기 위해 첫마을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등 권력핵심부가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소망하고 있다.

임기 초반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다소 우세하지만 ‘지켜보자’는 유보적 입장이 대세다. 다만 유한식 세종시장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월등하게 많다. 시장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의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평가는 냉혹하다.

이런 평가는 첫마을 입주민의 정치성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됐듯, 야권 지지성향을 가진 주민이 70%에 이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다만 야권 지지성향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으로 양분되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독자행보를 걷는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누가 절대강자가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

첫마을 입주민들은 세종시 발전을 위해서 ‘세종시 특별법 개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보수가 개발의 가치를 높이 사는 반면 진보는 개발에 가려진 환경보전 등을 중요한 가치로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세종시에선 예외다. 첫마을 입주민들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떠나 특별법 개정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소 흥미로운 결과도 도출됐다. 첫마을 주민들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세종시민이 되기 위해 거쳐 가는 징검다리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설문응답자 10명 중 7∼8명은 세종시 다른 생활권으로 이사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세종포스트는 이 결과에 주목한다. 향후 어떤 사람들이 세종시를 채워 갈지 일말의 힌트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첫마을 아파트 입주민과 유사한 정치지향, 소비패턴, 관심사안을 가진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첫마을의 미래가 곧 세종시의 미래’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세종포스트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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