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선거때는 오후 6시 이후 일반 유권자와 동일하게 확진·격리자도 투표 실시
선관위, "책임 통감하며 원인 파악 후 재발방지 대책 철저히 강구하겠다”
[세종포스트 최성원 기자] 지난 5일 실시한 20대 대통령선거 코로나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실한 기표 투표용지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던 확진·격리자 사전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기약없이 연장됐다.
이후 진행된 투표 과정에서도 일부 투표소에선 참관인이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하거나 신분증 확인 없이 투표용지를 나눠주는가하면 이미 기표된 용지를 유권자에게 나눠주었다.
또한 확진·격리자 사전투표함을 따로 마련해놓지 않아 기표한 투표용지를 쇼핑백·바구니·종이상자 등에 담아 운반하거나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고 투표사무원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등 부실한 관리로 유권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당초 여야는 사전투표 전 확진·격리자 폭증을 우려해 이들의 투표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선관위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하며 화를 자초했다.
이에 선관위는 7일 오전 10시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내놓았다.
선관위에 따르면 9일 본 선거때 확진·격리자는 오후 6시 이후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가 모두 종료된 후 해당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이상 임시기표소는 운영하지 않고 확진·격리자는 종전 투표사무원에게 자신의 투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투표함에 투입하게 된다.
선관위는 “이번 확진자 등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와 관련해 그 사전투표 규모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으며 임시기표소 투표에 대한 정보제공 등도 미흡했음을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원장 및 위원 모두는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인 36.93%를 기록했으며, 세종시는 44.11%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