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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가져다 준 내 안의 생활혁명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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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가져다 준 내 안의 생활혁명 (下)
  • 이계홍
  • 승인 2021.10.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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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사회학적 어프로치가 필요한 감염병이라는 특성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세종시청 광장 선별진료소의 컨테이너 안에서 검체 체취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 ©정은진 기자
세종시청 광장 선별진료소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현대 문명의 근저에서 자연 파괴적인 개발과 성장주의가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개인행동과 집단 조직, 그리고 국가 사회 운영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공격적인 산업생산과 자연파괴와 난개발, 나아가 생활습관, 인간의 인생관과 가치관, 세계관을 모두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를 파편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인류사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이유도 거기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대단히 지엽적이고, 정파적으로 코로나 19를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그중 보수와 진보의 인식의 차이다. 코로나틑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하도록 요구하는데, 이런 이념 지향적으로 바라보니, 그 지점들이 단선적이고 소아병적이다.

보수주의란 민족과 국가, 나라를 생각하는 안보관이 상대적으로 뚜렷하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국가 안보’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때문에 보수의 가치인 나라의 안정과 안전의 규범 안에서 이를 파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의 보수주의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19에 관한 한 인색하다. 국가 안정과 안보의식이 우위에 있어야 할 보수주의자들이 코로나 19 안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데 그 반대편에 서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반대파인 문재인 정부 때문일 것이다. 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비협조적인 심리. 그래서 코로나 예방정책에 대해서도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다. 그중 보수언론이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 초기부터 공포감을 조성하고, 백신 불안감을 키우고, 방역을 믿지 말라고 선동하는 등 공공적 국가 방역체계를 부정했다. 접종을 하자고 하는데도 엇나간 보도를 한다. 한국적 현실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제대로 정립된 것이 아니지만, 방역 문제가 보수 진보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 그런데 정파적 이해에 따라 반대하고 찬성하는 태도가 나온다. 기이한 현상이다.      

위드코로나에 대한 설명 ©국립국어원

그동안 정권과 대립각을 세운 매체일수록 정부의 코로나 예방대책을 왜곡하거나 폄하하고, 이간질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위험한 감염병을 가지고 판이하게 다른 사실로 비트는 것은 신성한 국민 생명을 볼모로 샅바싸움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거듭 말하지만, 코로나 극복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감염병을 바라본다는 것은 국민 분열을 초래할 뿐, 지구적 재앙을 해결할 수 없다.  

다음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활의 근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봉쇄와 단속만이 전부가 아니다.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는 거리두기 완화책이 요구된다.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2년 가까이 거쳐오면서 사람들은 지친 나머지 다소간에 무감각해져버렸다.

그래서 방역에 관한 한 선진국인 우리로서는 좀더 ‘위드 코로나 정책’에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변화가 요구된다. 생활패턴에서부터 거리두기를 개방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정부가 ‘10말 11초에 새로운 방역문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10월 말이나 11월 초 적용할 한국식 '위드 코로나' 방안인 '단계적 일상회복' 밑그림이 나온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이 브리핑을 진행 중인 모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점에 관해 "전 국민이 70% 이상인데 시작할 수 있다"며 "10월 말, 11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겠다"며 "백신 접종 간격을 단축하고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기회를 확대해 접종 완료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문제들을 점검한다면, 먼저 상호 대면 접근을 필수로 하는 소매업, 식당, 관광, 문화 예술 공연 산업에 대해 심도있는 대책이 요구된다. 물리적 상호 접근이 중요한 생산 및 유통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재난 소득을 ‘쪽집게 지급’하는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이들은 너무도 긴 기간 고통을 받아왔다.  

오명돈 서울의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드 코로나는 어쩔 수 없는 ‘적과의 동침’”이라고 했다. “높은 접종률·낮은 치명률에 오히려 ‘안전불감증’ 가능성”을 우려한 오 교수는 “코로나19는 독감처럼 관리된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라면서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강한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며 경제적 피해를 지속시킬 수 없으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방역을 완화하고 일상을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가장 잘 대응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생태환경, 보건 의료, 경제, 사회라는 구조적 문제 요인들을 ‘거시 담론’으로 살펴보아야 할 당위에 와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문제는 생태계 파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바이러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자연파괴와 공해, 발암물질, 오염물질, 화학물질 등을 통한 생태계 파괴이며, 이런 생태계 파괴가 계속되는 한 감염병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를 구조적으로 살펴보는 사회학적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철학적 관점, 심리적 관점, 과학기술적 관점, 역사적 관점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른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가져오는 변화가 지난 100여 년을 지속해온 현대 문명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변화라는 점에서 그런 인식이 요구된다.

현재까지는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검증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완전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응 방법도 기초적인 예방법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손 씻기나 마스크 쓰기와 같은 개인위생 관리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물리적 거리두기다. 그러나 그런 원시적(?) 방법으로 퇴치가 가능하겠는가. 좀더 밀도있는 연구와 인류적 각성이 필요한 이유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혼자 살면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전염될 위험성도 없다. 그러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홀로 살 수 있는가.

인간의 관계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는 오늘날, 새로운 인간관, 세계관, 사회관, 인류관에 대한 천착이 필요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19에 대한 예방적 차원 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 고민까지 염두에 두고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당장의 문제 해결은 당장 해결해야 하지만, 장구하게 끌고 가는 감염병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생활방식의 로드맵 구축과 개인의 인생관 정립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가 이 문제에 깊숙이 천착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어쩌면 포스트 코로나가 요구하는 인류의 대처 방식일지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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