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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유머감각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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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유머감각이 있어야 한다
  • 박태선 대원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2.11.2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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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은 회담을 하기 전에, 밤새도록 유머책만 읽다가 가곤 했단다. 남자들은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술을 마시면서 하지만, 국가의 중대사를 술마시며 얘기할 수가 없으니까, 이야기의 실마리를 유머, 즉 삼초지기로 풀어나갔던 것이다.

요즘 개그콘서트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날카로운 풍자 때문이다. 어떤 기괴한 행동으로만 웃기는 것이 아니고, 뭔가 날카로운 의미를 주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수소양삼초지기를 아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수소양삼초지기가 발달된 사람과 함께 지내려면 항상 깨어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 사람이 언제 어떤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이 날카로운 풍자, 유머 감각을 계발해야 한다.

삼초지기는 정신적인 차원에서 보면 유머에 해당된다. 유머 중에서도 특히 날카로운 풍자를 말한다. 풍자가 가지고 있는 뜻은 사람들의 못된 기운을 제압하는 기운을 말한다. 대학을 다녔으면 날카로운 유머감각이 있고, 천진함, 순수함이 있고, 또 다른 사람을 충고해 줄 줄도 알아야 한다.
소양지기는 기분이 좋은 간지럼이다. 겨드랑이나 발바닥을 간지럽히면 기분이 나쁜 듯 좋은 듯 묘하다. 남자가 소양지기가 부족하면 간지럼이 있다. 남자가 간지럼이 너무 많아도 안좋다. 여성은 조금 간지럼을 타는 것이 좋지만, 너무 간지럼이 없으면 멋이 없고 예민한 것이 없다. 이렇게 간지럼을 타는 것이 바로 소양지기의 힘이다.

남자들은 밖으로 내보내려는 기운이 발달된 반면에, 여자들은 안에서 간직하려는 힘, 흡입하려는 기능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봄에는 여자의 발정도가 세고, 가을에는 남자의 발정도가 세다고 하는데, 봄에는 양기가 승발하므로 여자들의 기운이 평정을 찾고, 가을은 수렴하고 저장하는 음기가 성할 때이므로 남자들의 기운이 평정을 찾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봄처녀, 가을남자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사람에게도 동-식물과 같은 주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아이디어맨 전문교육장이 있는데, 아이디어맨을 교육시킬 때는 절대로 똑같은 코스로 출퇴근을 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전공이 공학이면 엉뚱하게 미술책을 자주 보라고 하다가, 또 어느날에는 요리책을 읽으라는 식의 전혀 엉뚱한 교육을 시킨다. 이렇게 아이디어 학교를 1년간 수료하고 나면, 회사에서 100명의 사람이 해도 안되는 것을, 이 사람은 현장에서 척척 해결을 해낸다. 한 회사에 아이디어맨 세 사람만 있으면, 그 기업을 살리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한다. 그 훈련방법은 다름아닌 ‘기억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안 해보던 일, 안 해보던 습관, 안 보던 책, 안 먹던 음식, 이런 것과 마주칠 때, 과거로부터의 기억이 배제가 된다.

이런 창조적인 사람, 깨어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이 태어나야 한다. 개그맨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고 잘났다는 의식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코미디언들은 사람들의 헛점을 이용해서 먹고 사는 것이다. 사람들의 똑똑함, 잘 안다는 사실의 반대 급부로서의 바보 역할을 코미디언이 대신해주니, 사람들이 심적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복분자는 산딸기이다. 옛날 어떤 사람이 산에 갔다가 길을 잃어서 산을 헤매다보니, 너무 허기가 져서 눈에 띄는 대로 나무나 풀의 열매를 따먹었다. 아직은 맛이 시고 떫은 것으로 보아 덜 익은 복분자를 먹고 기운을 차려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항아리로 된 오줌통에 소변을 보는 순간, 그만 항아리가 엎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열매를 엎어질 복, 항아리분 글자를 써서 복분자라고 명명했다. 이 열매가 바로 산딸기인데, 복분자란 이름은 수천년을 고치지 않고 써내려 왔으니, 우리 조상들의 유머 감각이 참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옛말에 해가 비치는데 비가 오면,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고 한다. 이런 날이 호랑이의 기운과 딱 맞아떨어지는 소양지기의 날이다. 호랑이를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회화적으로 그렸는데, 호랑이는 참 웃기는 동물이고 영물이기도 하다. 산신령은 세상에 나타날 때, 호랑이한테 몸을 의탁한다. 호랑이는 해학적이기도 하고 맹수이기도 하다. 호랑이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절대로 먹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잡아죽이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 고양이나 개가 배가 고플 때도 아닌데, 자꾸 물어죽이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날 징조이다.

모든 동물들은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데, 배도 고프지 않으면서 자꾸 물어죽이는 것은 잔인한 사람으로 태어날 징조이다. 그러니까, 비오는 날에 해가 반짝 비치거나, 혹은 해가 뻔히 있는데도 비가 온다면, 그 날은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다.

산이 많은 지형에서 사는 민족은 대개 백색옷을 많이 입는다고 한다. 어떤 나라에서 무슨 색의 옷을 많이 입고 다닌다면, 그 색깔만으로도 국민성을 알 수가 있다. 의상의 색도 중요한데, 뚱뚱한 사람은 가볍고 밝은 옷을 입어야지, 검정이나 자줏빛 옷을 입으면, 보기에 아주 무겁고 힘들어 보일 것이다.

또, 몸이 마른 사람이 너무 밝고 가벼운 옷을 입으면, 이내 날아갈 것 같다. 이 때는 좀 무거운 색상의 옷을 입어야 한다. 한약을 지을 때에도 약을 다 짓고 보니까, 전반적으로 색깔이 우중충하다 싶으면, 오미자나 구기자, 홍화를 조금 넣고, 청색을 띤 약도 조금 넣는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한다. 음식은 입만으로 먹는게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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