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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없는 '세종시 신도심', 관광산업 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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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없는 '세종시 신도심', 관광산업 대책 있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1.0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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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진단 시리즈 (上)] 전국 17개 시·도 세종시만 관광호텔 전무
민간 스테이, 공직자 게스트하우스가 전부... 건립 예고 호텔 완공시기도 깜깜이
세종시 올해 말까지 마스터플랜 마련 도모... 체계적 대안 마련 시급
호수공원에서 바라본 세종신도시. 공사가 멈춰진 머큐어 엠배서더 세종 호텔 ⓒ정은진
 

[관광산업 진단 시리즈 목차]

(上) 갈 곳 없고 묵을 곳은 더 없는 세종시, 관광산업 대책은

(下) 최신 문화 유행 트렌드, 외면하는 세종시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가 깔끔한 도시 구조에 빼어난 자연환경을 겸비한 좋은 도시로 비춰지고 있으나, 막상 1박하러 내려와보니 숙박할 곳이 너무 없었다."

최근 촬영 스케줄로 세종시에 내려온 국무조정실 소속 영상팀. 전날 내려와 묵을 곳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신도시에 그들을 반겨줄 숙소는 없었다. 

결국 그들은 인근 공주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영상팀 관계자는 "겨우 공주에서 숙박할 곳을 찾아 다행이었지만 이건 정말 개선해야 할 점 같다”고 털어놨다. 

업무차 세종시를 종종 방문한다는 광주 주민 최모(남·광주시 광산구) 씨도 “세종시는 갈 곳이라곤 공원 밖에 없어서 걷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자연은 풍부한것 같지만 즐길만한 곳이 없고 주말에 문닫는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방문시 불편했다”며 "최근 수목원도 생겨 가족과 함께 세종시에 놀러가고 싶지만 숙박할 데가 없어서 포기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세종호수공원과 고복자연공원 등 모두 3곳이 비대면 관광지에 선정된 데 이어,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와 국립세종수목원까지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실이다.  

더욱이 4일 개장하는 세종중앙공원까지 신도심 내 관광 인프라는 양적으로 계속 팽창하고 있다.

중앙녹지공간과 같은 관광·휴양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광과 체류형 도시 기능을 갖춰가야할 세종시. 이의 앞길이 숙박시설 부재에 가로막힌 양상이다.

애초부터 관광도시 콘셉트가 아니란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대목이다. 국제 교류도 빈번히 일어나는 중앙행정기관 43곳이 세종시에 이전할 동안 그 흔한 비즈니스 호텔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2차례에 걸쳐 지역 관광산업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에 활력을 불어넣은 기제도 모색해본다. 

포털 사이트에 '세종신도시 숙박업소'를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들(왼쪽, 발췌=네이버 지도), 전국 관광숙박업 현황(오른쪽, 제공=세종시)

제대로된 숙박업소 없는 신도심, 관광산업 활성화 저해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버린 요즘, 국내 관광수요가 늘어가는 건 자연스런 현상. 

해외 항공비와 체류비를 절약하는 대신, 국내에서 보다 좋은 숙박 환경과 콘텐츠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호텔과 바캉스 개념을 더한 '호캉스'란 신조어는 이 같은 여행 트렌드 변화에서 비롯한다.

좋은 관광인프라를 갖추고도 숙박시설이 없어 호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종시가 현재 그렇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관광호텔은 ‘0’곳. 국내 관광호텔 절반 이상마저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관광호텔은 총 1053개이나 이중 50.9%인 536개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이 331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24개와 81개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지역 중에는 제주가 1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82개 △경남 48개 △강원 45개 △전남 42개 △경북 39개 △전북 28개 △대구 25개 등의 순이었다.

관광호텔이 없는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만 유일했다. 

세종시 신도시 내 숙박업소라곤 고운동에 위치한 한옥 펜션 1곳 뿐. 나머지는 예약 자체가 쉽지 않은 합강과 전월산 캠핑장, 금강자연휴양림, 업무차 방문한 공무원만 숙박 가능한 세종컨벤션센터 게스트하우스 뿐이다. 

컨벤션센터 게스트 하우스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여행왔을때 여기서 묵을 수 없다. 객실은 23개 밖에 없으며 공무원 수요로도 만실이다. 이곳은 2015년 건립 당시 ' 행정지원센터'라는 업무지원 기능으로 설립됐다. 공직자가 출장올 때 사용하는 청사 부속시설"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건설이 멈춰진 머큐어 엠배서더 세종호텔(왼쪽)과 내년 4월 오픈을 예고한 베스트웨스턴 호텔 플러스 세종(오른쪽)

세종신도심에 예정된 호텔들...현재 진행형 맞나?

세종시 신도심의 유일한 관광호텔로 기대되는 머큐어 엠배서더 세종호텔(세경건설). 호수공원 근처에 지어지는 지상 20층 규모로 설계돼 호수공원 전체를 조망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오는 12월 개장 목표도 소유권 문제와 자금사정을 비롯, 설계변경 등 각종 문제에 막혀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시 건축과 건축허가2 담당자는 "머큐어 엠베서더 호텔은 회사 자금때문에 지금 멈춰있다. 소유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여기가 어떤 호텔로 확정될 지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어진동 방축천 상가와 연계해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던 어진동 베스트웨스턴 호텔 플러스 세종은 어떨까.

내년 4월 오픈을 예고했으나 관광호텔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3~4성급 정도로 지어지지만, 숙박업소 등급이 정해지지 않는 생활 숙박업소로 허가날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웨스턴 호텔 플러스 세종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관광숙박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지어야 하고 생활숙박업은 개인이 돈을 조달해서 하는 것이다. 곧 설계변경이 될 예정인데,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변경하기로 해서 367실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스테이'로 주목을 끌었던 어진동 '센트럴 세종'도 관광호텔 개념은 아니며 비지니스호텔로 건설되는 분위기다. 

신라스테이 담당자는 "비지니스호텔이다보니 관광호텔보단 작으면서 깔끔하다 보면 된다. 객실 250실의 비지니스호텔이라 등급은 없다. 당초 6월 협약 당시 착공을 7~8월쯤에 하려고 했는데, 설계변경 건으로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22년 준공이 될 수 있도록 일정을 잡긴 했다. 비지니스 호텔이지만 관광호텔에 있는 회의와 컨벤션 시설이 구비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베스트웨스턴 호텔 옆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호텔 부지 C36블록 건립시기도 미지수다. 

지상 8층으로 설계돼 생활숙박시설 396실로 예고한 이 호텔은 지난해 11월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착공 전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완공 시기 또한 알 수 없다. 

사진 왼쪽 호텔부터 엠베서더, 베스트웨스턴, C36블록 호텔, 신라스테이 건립 현황. (제공=세종시)
사진 왼쪽 호텔부터 엠베서더, 베스트웨스턴, C36블록 호텔, 신라스테이 건립 현황. (제공=세종시)

숙박업소 부족, 세종시 대책은 있나

이러한 숙박업소 난항에 대해 세종시는 관광숙박시설 수급분석 및 확충 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관광숙박시설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 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란 인식에 기댄다. 

세종시 관광문화재과(관광개발담당)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관광숙박시설의 확충방안 연구용역을 실행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2월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시 출범 8년이 지나도록 숙박시설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대규모 투자자금과 건설 관련 법 제도의 까다로움에서 찾았다. 결국 관련 업계의 투자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  

실제 지난 2016년 12월 '중앙정부 차원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에 관한 특별법' 시효가 만료되면서, 관련 업계 투자를 유도할 만한 유인책이 부재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서울시와 전북, 경북, 강원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관광산업 확충 전략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관광문화재과 관광개발담당자는 "현재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 결과는 공급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으며, 지금 정리를 하고 있다"며 "시가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담아낸 마스터플랜안을 마련하겠다. 2023년 정도엔 1000실 정도의 숙박시설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종시의 노력은 뒤늦은 감이 있다. 2007년부터 도시기본계획이 실행된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 이는 신도시 관광숙박업소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내준다. 

'행정수도'를 넘어 '문화·관광 수도'를 향한 세종시의 외침이 허울이 아닌 실질로 와닿으려면,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체계적 확충안을 마련, 인근 도시 숙박업소에 기대고 있는 기형적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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