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세종, 최신 트렌드 홍보는 왜 외면하나
상태바
‘젊은 도시’ 세종, 최신 트렌드 홍보는 왜 외면하나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1.05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산업 진단 시리즈 하(下)] 인기몰이 중인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 세종시 언급 전무
젊은 트렌드 외면하는 구태의연한 홍보에 시민들 외면 일쑤
보수적 행정 대응 버리고, 새롭고 참신한 시도 해야

 
[관광산업 진단 시리즈 목차]

(上) 갈 곳 없고 묵을 곳은 더 없는 세종시, 관광산업 대책은

(下) 최신 문화 유행 트렌드, 외면하는 세종시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최근 선풍적인 인기몰이로 주목을 끈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지난 7월 30일 선보인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편은 3개월 만에 3천만 뷰의 조회 수를 올리며 세계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동안의 흔한 홍보영상과 다르게 우리 전통 가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과 세대를 반영한 감성의 흥겨운 댄스, 여기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취가 한데 어우러져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민들의 평가도 호평 일색으로 “외국인 친구가 이 영상을 추천해줬다”, “우리나라의 흥을 이렇게 잘 보여줄 수 있다니 놀랍다”, “한국 곳곳을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영상” 등의 반응과 함께 9000여 개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지난 7월 말 공개된 서울, 부산, 전주 3개 지역 홍보영상의 폭발적인 인기로 시즌 2에서는 안동, 목포, 강릉 3개 편을 추가로 제작해 지난 10월 13일에 공개됐다.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편. (출처=Imagine your Korea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홍보영상 중 이미 6개 지자체가 소개된 이상, 세종시 영상 제작 계획은 없는지 한국관광공사 측에 차후 계획안을 문의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영상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국 지자체에서 홍보영상 제작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세종시에서 요청이나 문의받은 것은 전혀 없고, 세종시민이 ‘세종시 홍보영상도 찍어주세요’하는 댓글은 본 적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영상 이후 지자체 관광 활성화와 함께 지역 홍보 효과가 높다고 좋은 평을 받고 있다”며 “관광거점 도시 6개 지자체로 제작을 마쳤고, 앞으로 타지역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시 차원에서 관광공사 관련 홍보나 시도는 전무 했던 것으로 드러난 상황. 시 관계자에게 해당 사항을 확인해 봤다.

시 관계자는 “인기가 있었던 홍보영상인 만큼 같이해서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시청 나름의 콘텐츠가 있어서 시도하기 어려웠다”며 “시 입장에서는 예산이 부족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확인 결과, 홍보영상 제작은 한국관광공사 자체 예산으로 제작돼 지자체 예산이 전혀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예산이 아닌 ‘의지’의 문제로 드러난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자체의 문의나 시도가 있으면 적극 반영하고 함께하는 편”이라며 “이번 안동 편도 안동 지자체에서 많은 협조가 있어 더 의미 있게 홍보 영상이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 A 씨는 “서울 다음으로 행정수도 세종시가 소개되어야 마땅한데 열외가 돼서 아쉽다”며 “세종호수공원, 수목원 등 세종시 안의 다양한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다양한 시도 부족한 ‘얌전한’ 세종시 홍보

최근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과 지자체의 콜라보레이션도 대세 행보다.

2019년에 인기를 끈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포항 구룡포에서 촬영 후 포항시 전체가 관광지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구룡포항이 드넓게 펼쳐진 뷰 포인트에서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젊은 친구들이 줄을 서 사진을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드라마 배경으로 펼쳐진 구룡포항의 전경 덕에 포항시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출처=KBS)

이후 포항시는 지난 3월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활성화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돼 200억 원을 들여 개발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룡포 예술공장 활성화, 구룡포 해양먹거리개발, 호미반도권 관광지연계 상품개발, 청년창업 및 정착유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추진되고 있다.

2019년부터 지역 주도 관광 개발을 위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사업은 올해 경북 포항시를 비롯해 경기 수원·강원 정선·충북 제천·충남 아산·전북 남원·전남 강진·경남 사천 등 8곳이 선정됐다. 드라마의 나비 효과로 지역이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변화는 세종시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구독자 18.5만 명에 육박한 충주시의 유튜브 채널은 기존의 행정 홍보와 다르게 트렌디함과 참신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구독자가 14.1만 명인 것 비하면 충주시 구독자 수는 대단한 수치다. 이에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18.5만명에 육박한 충주시 유튜브 채널. (발췌=충주시 유튜브 채널)

김선태 주무관은 최근 출연한 tvN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피 같은 국민 세금을 아끼기 위해 유튜브 제작비는 연간 61만 원”이라며 “그마저도 편집 프로그램 사용료”라고 밝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같은 언급은 굳이 ‘예산’만으로 시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님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충주시 홍보맨으로 인기를 끈 김선태 주무관이  tvN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모습. (발췌=tvN)

최근 세종청사 옥상정원 재오픈과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기네스북에 오른 3.6㎞ 옥상정원인 만큼 SBS의 <러닝맨>으로 홍보를 하면 제격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정원인 만큼 아끼지 말고 홍보해 그 가치를 다 하면 어떻겠냐는 제언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강한 놈’이 살아남기보다 ‘변화하는 놈’이 살아남았다. ‘젊은 도시’ 세종시가 구태의연한 행정 방식으로 세종시를 홍보하기보다, 시대와 세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방식으로의 홍보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