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낳은 명방 '보중익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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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낳은 명방 '보중익기탕'
  • 양계환 원장
  • 승인 2020.06.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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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허준 선생(8)] 피로회복과 기력증강의 왕
보중익기탕은 시대가 낳은 명방이라 통하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관련 재료와 무관. (발췌=한의기술응용센터)

중국이 금대(金代)를 지나 원대(元代)로 바뀌던 시기, 전란(戰亂)이 격심해지고 사람들은 가혹한 노동과 빈곤 때문에 영양실조와 기력저하, 면역능력 저하로 감염병과 이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이동원이라는 의가는 자신이 처한 시대와 환경에 따라 독창적인 의술을 닦아 보중익기탕이라는 명방을 창방하게 된다.

이동원은 유장의학류(劉張醫學流 : 병독을 제거하기 위해 발한(發汗)·구토(嘔吐)·사하(瀉下) 3법을 사용하는 의학)의 “몸을 과격하게 상하게 하는 치료법은 이제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비위(脾胃)의 작용을 보충하여 높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는데 그 의론(醫論)의 핵심이 바로 보중익기탕이다. 

보중익기탕은 ‘보약중의 왕’이라는 뜻의 ‘의왕탕’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처방이다.

보중의 ‘중(中)’은 소화기를 뜻하며 익기는 ‘기(氣)를 더한다’는 뜻으로 소화기 계통의 기능 저하를 회복시켜 쇠약하고 피로에 지친 사람의 원기를 끌어올려 보한다는 것이다.

당시 전쟁과 기근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음식이 부실하여 비위(脾胃)가 약해져서 소화기 이외 다른 장부에도 영향을 주어 다양한 질병(한의약에서 말하는 '중기허(中氣虛)' 또는 '토허(土虛)'상태의 질환)이 만연하게 되었는데, '보토파(補土派)'라 불리던 이동원은 중기(中氣), 토기(土氣)를 북돋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비위기능을 회복시키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이런 치료법이 주효했던 것이다.

보중익기탕은 소화기능 개선과 기력증진 효과가 강화되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소염, 해열, 해독작용도 보일 수 있게 되어있다.

원전인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辨惑論)’에 “오직 마땅히 감온제(甘溫劑)로서 그 속을 보하고 그 양(陽)을 올리며 감한(甘寒)으로 그 화(火)를 사(瀉)할 때에야 비로소 낫는다” 또한 “비위론(脾胃論)”에서는 “경(經)에 이르기를, 노자온지(勞者溫之) 손자익지(損者益之)라 하였으니 비위의 내상(內傷)에 의한 대열(大熱)에는 온제(溫劑)가 좋기에 보중익기탕을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처방은 황기, 인삼, 백출, 감초, 당귀신(當歸身), 진피, 승마, 시호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보중익기탕은 보기제(補氣劑), 감온제(甘溫劑), 이수제(利水劑) 그리고 내열(內熱)을 제거하기 위해 소량의 시호를 첨가하여 청열(淸熱)의 효과를 겸비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노역(勞役)이 태심(太甚)하고 음식이 조절(調節)을 잃어서 몸이 번열(煩熱)하고 식은땀이 나고 권태(倦怠)한 증을 다스린다”고 되어있다.

또한 “비위(脾胃)가 한 번 허하면 폐기(肺氣)가 먼저 끊어지는 법이니 황기를 써서 피모(皮毛)를 보익(補益)하고 주리(腠理)를 닫아서 자한(自汗)하지 못하도록 하고 위로 천식(喘息)하고 숨이차서 그 원기(元氣)를 소모한 증은 인삼으로 보하고 ,심화(心火)가 비(脾)를 손상시킨 증은 자감초(炙甘草)의 감온(甘溫)한 것으로 화열(火熱)을 사(瀉)하여 위중(胃中)의 원기를 보하는 것인데, 만약 비위(脾胃)가 급통(急痛)하고 복중(腹中)이 급축(急縮)하면 많이 써도 좋다. 

 

이 세가지 약은 습열(濕熱)과 번열(煩熱)을 제거하는 성약(聖藥)이다.

 

백출은 쓴맛과 단맛과 온(溫)을 겸하여 위중(胃中)의 열을 제거하고 허리와 복부간의 혈(血)을 이롭게 하며 승마, 시호는 고(苦-맛이 쓰다)하면서 평(平)하니 맛의 담백한 것으로 위중의 청기(淸氣)를 올리고 또 황기와 감초의 감온한 기미를 끌어서 상승하여 능히 위기(衛氣)의 산해(散解)한 증을 보하고 그 표(表)를 실하게 하며 또한 대맥(帶脈)의 급축(急縮)한 증을 늦추어 준다. 

 

당귀는 혈맥(血脈)을 조화롭게 하고 귤홍(진피)은 흉중(胸中)의 기를 다스리고 양기를 도와서 상승하여 쳇기(滯氣)를 산(散)하니 이것이 방문(方文)을 만든 본지(本旨)이다”라고 보중익기탕을 설명하고 있다.  

#. 피로회복과 기력증강의 왕 '보중익기탕(의왕탕)'

보중익기탕은 먹는 것에 비해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쓰는 보약이다.

일을 많이 하면 진액(津液)이 메마르게 된다. 진액이 마르면 얼굴에 주름이 지고 광택이 없이 핏기가 없는 누렇고 하얀 빛을 띠게 되는데 이는 잎사귀에 비유하면 영양이 부족해 메말라 가고 있는 낙엽과 같은 형색이다. 비단 노동이 아니더라도 만성병으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은 허약한 상태가 많으므로 평상시 온보(溫補)를 통해 건강을 조양(調養)할 필요가 있다. 특히 뚱뚱하고 피부색이 하얀 경우 보중익기탕이 유용할 수 있다.

계절변화에 순응하지 못해서 오는 환절기 질환에도 보중익기탕이 좋다.

비위(脾胃)는 사시(四時)를 조절(調節)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데 사시에 적응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다스린다. 계절에 상응하지 못할 때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등이 발생한다. 그래서 환절기 알러지 비염에 보중익기탕을 사용한다. 또한 다른 사람보다 추위나 더위를 쉽게 타는 사람도 여기에 해당된다.

복부의 진동 운동은 진액을 전신에 흩어뜨리고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 운동을 통해 비위의 승강을 강화시키고 오장육부의 운동성을 높인다. 이 운동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질환 즉 대, 소변 질환, 생식기 질환, 항문질환 그리고 제왕절개나 자궁적출, 기타 복부 수술 후 그리고 배에 힘이 없고 허리가 아플 때도 보중익기탕을 사용하여 복부의 진동운동을 강화시킨다.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음식의 조절을 잃어서 나타나는 증상에도 응용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서 식사도 급하고 일할 때는 식사도 하지안고 일을 한다. 이 자체를 노권내상(勞倦內傷)이라 할 수 있다. 자기는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다'하는 사람에게도 보중익기탕을 쓸 수 있다.

뇌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허(虛)증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보중익기탕을 응용한다. 소아의 오연(五軟), 오지(五指) 등 오장육부의 미성숙을 촉진하는 경우에도 보중익기탕을 사용한다.

이외로 보중익기탕은 약재 가감을 통해 응용하는 치료 범위가 매우 넓다.

보약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치료영역에 있어서도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보중익기탕은 의왕탕(醫王湯)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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