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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방축천과 제천’, 봄이 무르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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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방축천과 제천’, 봄이 무르익다
  • 이계홍
  • 승인 2020.05.0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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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주민 스스로 ‘들꽃단지’를 만들 길은 없을까
삼성천과 함께 신도시 3대 하천으로 키우자 
방축천과 제천 곳곳의 봄날 풍경.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세종시의 도심을 가르는 방축천과 제천에 봄이 무르익고 있다. 

색색의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산책객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사람들이 답답하게 집안에 갇혀있지만, 한 발만 내디디면 세종시의 대표적 개천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하천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금강에 이르고, 금강 역시 유장하게 흐르며 강 양안에 잘 정비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산책객들이 봄의 화사한 맛을 만끽하고 있다.   

‼ 방축천 발원지는 ‘세종충남대병원 위 유수지’

세종충남대병원 인근 지점에서 시작되는 방축천.
세종충남대병원 인근 지점에서 시작되는 방축천. 아래로 내려가면 천변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필자는 평상시 방축천을 따라 출퇴근을 하고, 주말이면 식구들과 함께 이 길을 산책한다. 그래서 사계절의 변화를 음미하고 있다. 지금은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꽃들도 만개했다. 수목들이 연록색을 품더니 어느새 진한 녹색으로 변했다. 

집 인근에 이만한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다. 방축천은 양지초등학교와 충남대 병원(7월경 개원) 사이의 다리 밑을 걸어서 하류로 내려간다. 본래 방축천의 시원은 충남대 병원 윗 지점에 있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이 다리를 깃점으로 걷는다.

길 양편으로 잘 정돈된 아파트들이 들어서있고, 사이사이 주민을 위한 공공기관이 들어서있다. 

도담주민센터, 도담초등학교를 옆에 끼고 아래로 내려가면 자연석 폭포가 나오고, 세종포스트·인사혁신처-국민권익위원회-법제처 등 공공기관을 지나면 수국원-왕버들 고사분수-부조벽화-음악분수-연양초등학교-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어진중‧대성고교에 이른다. 

‼ 세종국제고에서 발원하는 ‘제천’ 그리고 합수지점 

방축천과 제천은 1~2생활권 전반을 가로질러 세종호수공원과 금강을 잇는다. 

대성고를 얼마 지나지 않은 지점에서 다시 세종국제고에서 발원하는 제천과 만난다. 

합수 지점에서 만난 삼각지 주변은 고급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이들 아파트가 들어서면 입주 주민들도 두 개천의 풍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세종 국제고에서 발원하는 제천은 양안에 세종두루초-아름중‧고-선박안전기술공단-축산물품질평가원-국민건강보험 세종지사-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나래초-밀마루중‧고-근린공원-광역복지센터-저류지 펌프장-중고가 자리잡고 있다.  

국제고 맞은편 세종누리학교에선 그 앞을 흐르는 작은 개천인 ‘고정천’과도 만난다. 이 모든 길이 열려있다.  

‼ 이미 주민들의 명소로 자리잡은 ‘천변 산책로’  

제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쇠백로
제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쇠백로

양 천변 산책로는 벌써 주민의 명소가 되었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오면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산책로 사이사이에는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이 축제를 벌이듯 화사하다. 시냇물은 맑고,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오리 등 철새들이 때때로 냇물을 따라 거슬러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도심에서 맛보는 낭만적 풍경이다. 

산책로는 아이들과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 있도록 자전거 전용도로와 도보 산책길로 구분되어 있다. 그만큼 안전에 신경을 썼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주변 경관이 수려해서 걷는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여름철에는 분수와 야경이 돋보인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그러니 천변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때로는 주민들이 준비한 작은 음악회도 열고, 시낭송회도 가졌으면 좋겠다. 

4생활권 반곡동과 집현리를 가로질러 금강으로 통하는 ‘삼성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방축천과 제천 못잖은 폭원에 길이를 자랑하며 금남면 황룡리 인근까지 길이 연결된다. 

이곳에도 음악분수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초화류, 나무들이 들어선다고 하니, 방축천과 제천, 삼성천을 세종시 신도시 3대 하천이라 부를 수 있겠다. 

방축천과 제천의 들꽃 단지 시도가 삼성천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해도 좋겠다. 

‼ 주민들이 직접 ‘들꽃화원’을 조성할 수 없을까

이곳에 주민들이 직접 들꽃 화원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해 갇혀있다 보니 심성들도 고달플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시름이 깊을 것이다. 산책길을 걸으며 돌파구를 마련할 새로운 사업 구상도 해보고, 자기 삶의 과정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

방축천과 제천은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꾸밀 필요는 없다. 다만 들꽃단지를 군데군데 조성하면 좋겠다. 하천 따라, 강변 따라 들꽃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선물을 받는 기분이 되지 않을까. 자연 속 힐링 산책, 들꽃 산책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할 것이다. 

산책길의 들꽃 단지는 주민들이 꾸미도록 해도 무방하다. 

누구나가 내 뜰이라는 인식과 나의 꽃밭이라는 기쁨이 부가적으로 주어질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의 따뜻한 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다. 

공원은 공공기관이 세금으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민이 스스로 흙을 다룸으로써 또 다른 연대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다만 개성이 있되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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