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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세종시 정상 건설’ 궤도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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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세종시 정상 건설’ 궤도 이탈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4.2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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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업 줄줄이 지연, 개장 시기 연기… 중앙공원‧수목원‧세종충대병원 대표적 
외곽순환도로, 호텔,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초화원 조성공사도 더딘 흐름
사진 아래 국립세종수목원 전경부터 좌측 위로 중앙공원 2단계 구역 조성 현재. 
국립세종수목원을 중심으로 내려다본 중앙녹지공간 전경. 이곳 사업지 개장 시기가 줄줄이 연기되는 양상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세종시 정상 건설’ 궤도 이탈을 유도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들이 줄줄이 지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2021년 행복도시 개발 3단계(도시 성장기) 진입을 더욱 늦출 것으로 보인다. 

22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행복도시 개발은 1단계(중앙행정기관 이전기, ~2015년)와 2단계(자족성장기, ~2020년)를 거쳐 3단계를 노크하고 있다. 

그동안 MB 정부 수정안 논란과 박근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 퇴색으로 행복도시 건설은 본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2단계 완성 시기가 2022년으로 미뤄졌다는 분석도 일찌감치 나왔다. 대학과 기업 등 자족성장 동력이 부재한 현주소 때문이다. 빨라야 2023년부터 집현리(4-2생활권) 일대에 대학‧기업들이 조금씩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가뜩이나 더딘 사업들 전반을 지연시키는 모습이다. 정상적인 도시 성장을 가로막는 기제를 떠나, 시민들의 정주여건 향상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당장 중앙공원 1단계 개장시기가 오는 9월로 연기되는 양상이다. 이와 맞물려 국립세종수목원 임시 개장도 9~10월로 미뤄지고 완전 개장은 그 이후로 예상된다. 오는 5~6월 순차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과 상권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 

백두대간 수목원을 운행 중인 코끼리 열차 모습. (제공=산림청)
광활한 수목원 부지에는 호랑이 열차 등의 교통수단이 도입될 예정이다. 사진은 백두대간 수목원을 운행 중인 호랑이 열차 모습. (제공=산림청)

세종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활기찬 도시가 그려지면서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도 기대했던 터다. 자율주행버스와 코끼리 열차가 중앙녹지공간을 누비고, 이와 맞물린 ‘짚라인 설치 구상’도 멈춰섰다. 

행복청 관계자는 “중앙공원 1단계 개장을 위한 모든 세팅은 가능하나, 코로나가 변수”라며 “추이를 봐가며 더 빠른 개장도 염두에 두겠다”며 “(산림청과 협의 결과) 수목원 개장은 갑작스런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우려를 감안, 중앙공원 오픈 이후 시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부지 조성 배치도. 
백화점 부지 조성 배치도. 

나성동 백화점 부지 내 ‘꽃밭 등 초화원 조성’ 공사도 늦춰지고 있다. 당초 4월 목표로 준비했으나 현재는 5월 중순경 완공을 예고하고 있다. 

중앙녹지공간 등 관광 기능 활성화와 맞물린 ‘호텔 건립’ 시기도 안개 속에 빠져 들었다. 

제1호 호텔로 검토되던 호수공원 인근 ‘엠베서더 호텔’은 민간 건설사의 내부 사정으로 완공 시기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그동안 지연 사유로 부각된 ‘오피스텔 조망권 침해’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성동 KT&G 행정안전부 별관 옆에 건축 중인 ‘2호 NS호텔’ 역시 오는 10월 오픈 목표가 늦춰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strong></strong>(주)세경건설이 앰배서더 코리아와 손을 잡고 건설에 한창인 4성급 호텔 전경.<br>
(주)세경건설이 앰배서더 코리아와 손을 잡고 건설에 한창인 4성급 호텔 전경. 당초 4월 오픈 목표가 이제는 안갯 속으로 빠져 들었다. 

‘서울의 명동거리’를 꿈꾸는 나성동 도시상징광장 공사는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나, 메인 시설인 ‘미디어큐브 전광판’ 공사가 더디다. 

도시상징광장과 중앙공원, 수목원, 호텔로 이어지는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가 곧 지역경제 살리기로 연결되는 만큼, 사업 정상화 타이밍 부재가 더욱 뼈아프다. 

도시상징광장 조감도.&nbsp;
도시상징광장 조감도.

4생활권 반곡동 한국개발연구원(KDI) 앞 4거리부터 시작되는 행복도시 외곽 순환도로 개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세종시간 기싸움 탓에 제자리 걸음이다. 

LH는 조속한 사업 이관을 원하나, 세종시는 4생활권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이관 전 사업시행자인 LH의 우선 개통’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당초 4월 개통이란 시민과 약속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도로 사용 여건을 갖추고도 방치해둬야하는 행정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완성되어 내년 3월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4생활권 '새샘교차로~아람찬교' 외곽순환도로. 앞선 1월 내부 비알티 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행복도시 전역이 연결되는 의미를 갖는다. 
이미 완성되어 개통만 기다리고 있는 4생활권 '새샘교차로~아람찬교' 외곽순환도로. 앞선 1월 내부 비알티 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행복도시 전역이 연결되는 의미를 갖는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인프라 갈증 해소도 요원하게 다가온다. 코로나19로 멈춰선 문화예술 활동은 둘째치고, 관련 인프라 기능들의 지연이 눈에 띈다.  

국내 10호 시청자 미디어센터(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당초 5~6월 개관 시기가 9~10월로 연기됐고, 음악창작소(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문화관)의 상반기 오픈도 오는 9월까지 늦춰질 예정이다. 

2014년부터 기다려온 ‘아트센터(가칭 문화예술의전당)’는 내년 5월 시범 개관을 거쳐 같은 해 10월에야 정식 개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에 2021년 상반기 문을 열 아트센터 조감도. (자료=행복청)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 아트센터의 정식 개관 시점도 내년 하반기다. 

응급 및 종합 의료 기능 구축도 코로나 여파에 휩싸여 제자리 걸음이다.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시기도 6월에서 7월 16일로 연기됐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럴수록 공공 부문 사업의 정상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계 기관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시기가 7월 16일로 연기됐다. 사진은 병원 조감도.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시기가 7월 16일로 연기됐다. 사진은 병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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