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충남도와 함께 머리 맞대… 3000억여 원 대 인수비용은 난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1994년 옛 연기군 금남면에 문을 연 중부권 최대 ‘금강자연휴양림’.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관할 시‧도는 ‘세종시’로 넘어왔으나,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7년여 째 보내고 있다. 세종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민 전체 외 금남면 주민들만 30% 할인받는 문제도 노출했다.
충남도와 세종시도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다각적인 협의를 벌여왔으나, 3000억여 원에 달하는 인수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올 들어 ‘용역안’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산림청이 세종시와 충남도에 용역 실행을 제안하면서다.
일단 세종시는 올해 추경예산에 용역비를 반영,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와 관련 TF팀 구성을 논의 중”이라며 “시설지구는 시가, 임야와 산림은 산림청이 분할 매수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민자유치 등도 고려가능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충남도의 의지다. 시설지구 매각비로 1500억여 원을 제안하고 있어, 최근 재정난에 직면한 시 입장에선 부담스런 수치다. 충남도 일부 시‧군에선 시설 전부 이전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5일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충남도의 재산이라 활용방안에 있어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가 대체 부지를 제공하고 세종시가 금전 또는 토지로 호환하면 어떨까 한다. 요금 우대 조치는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별개로 산림청은 이곳 인근에 또 다른 기능 시설 도입을 물밑에서 검토 중이다. 용역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를 지난 2021년에는 새로운 해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휴양림 안에는 산림박물관과 휴양림, 숙박시설, 야외 수영장 및 잔디 체육공원, 야영장, 둘레길 및 산행길, 식물원, 동물원, 조류원 등 다양한 시설이 두루 배치되어 있다. 연간 방문객은 20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왔다 갔다 하면서 돈을 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