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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연휴양림 지척에 둔 세종시민의 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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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연휴양림 지척에 둔 세종시민의 소외감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5.0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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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면 주민 무료, 충남도민 30% 할인… 최대 수요층 세종시민만 '무혜택'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금강자연휴양림의 입장료 혜택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세종시민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세종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금강자연휴양림은 충남도민과 세종시 금남면 주민에게 한정해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출범 5년차에도 변변한 숙박관광자원이 없는 세종시 특성상 상생협력 차원에서라도 혜택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것.


특히 금강자연휴양림은 행정구역상 세종시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지난 2012년 이후 시 출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차량 이동 시 신도시에서 10분, 원도시에서 25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지난 1994년 옛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 문을 열었다. 연구소와 산림박물관 개관 등을 거쳐 현재 금강수목원과 자연휴양림, 식물원, 동물원, 캠핑장,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 휴양림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지속적인 인구 유입은 금강휴양림의 방문객 확대와 인지도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 출범 전 연간 17여만 명이던 방문객은 최근 20여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곳 토지가격과 시설 가치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청교육청 등 지방기관과 정부세종청사 직원들까지 평일 워크숍 또는 친목 다짐의 장소로 이곳을 활용하면서 인지도도 향상됐다. 원수산전월산비학산 외 뚜렷한 산행지가 없는 신도시 여건상 이곳의 등산로를 뒷마당처럼 활용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신도시 평균연령 32세가 말해주듯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가 많은 특성상 아이들의 생태 체험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용 가능한 체험 시설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세종시도 시민들의 보다 편리한 이용을 도모하고 광역자치단체에 걸맞은 수목원 시설을 보유한다는 의미에서 시설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민선 1기부터 노력 끝에 충남도의 공감대를 일부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부지와 시설 인수에만 약 3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세종시 출범이 가져다 준 가치 상승분을 반영한 수치다. 국비 지원 없이 세종시가 직접 인수하기 어려운 규모다.


인수만 성사되면 세종시 재량으로 얼마든지 시민들에게 입장료 혜택을 부여할 수 있었을 터. 다만 시민 편의 확대를 위한 기관 간 협상 여지는 있다.

 

 

 

현재는 충남도 조례상 소재지인 금남면 주민들에게만 전액 무료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타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만 6세 초과와 만 65세 미만 인구 6800여명이 해당한다. 여기에 충남도민 전체가 30%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이밖에 국빈과 외교사절, 독립유공자, 어린이날 입장 어린이, 장애인 등도 전액 무료다.
 

나머지 입장객은 성인은 1500원, 청소년 1300원, 어린이 700원을 지불해야한다. 경차 1500원,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등 주차료도 납부해야 한다. 4인 가족 기준 적게는 7000원에서 최대 1만 원을 방문할 때마다 써야한다. 둘레길 산책만 해도 마찬가지다.


수시로 이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세종시민들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아이들을 동반해 여가를 보낼 만한 곳이 세종호수공원과 금강자연휴양림으로 한정된 게 현실이기 때문. 부담 없이 다녀올 등산로 역시 많지 않다.


초등학생 1명과 미취학 아동 1명을 둔 이모(43한솔동) 씨는 “차로 10분 거리라 뒷산처럼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갈 때마다 8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해 부담스럽다. 많은 시민들이 이 점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일부 혜택 제공이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충남도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예컨대 4인 가족 기준 월 1회 최소 8000원을 부과하는 대신 월 50% 할인 혜택을 주면 월 2회 방문자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이용 빈도 측면에서도 충남도민과 세종시민 간 체감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충남도민은 통상 연간 1~2회를 방문하지만 세종시민들은 수시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충남도는 “왜 금남면 주민들에게만 무료 혜택을 주느냐”는 도민들의 불만을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민의 불만과 세종시민의 요구 등을 놓고 입장료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휴양림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해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고도 했다. 수익에 대해서는 “연간 흑자 또는 적자 규모에 대해선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 들어 충남도에 입장료 혜택 확대 등을 제안한 상태”라며 “충남도와 상생 협력 차원에서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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