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의 대체물, '상고대'가 연출하는 세종시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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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의 대체물, '상고대'가 연출하는 세종시 절경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1.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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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진의 프레임 세종] 춥지 않은 올 겨울, 눈 대신 내려앉은 상고대 풍경
이른 아침 첫 눈을 고대하며 나선 산책길, 이채로움 더하는 상고대

 

2018년, 첫눈이 내린 세종시의 풍경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춥지 않은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제대로된 첫 눈 소식도 감감하다. 세종은 중부지역에 위치한 분지 지역이라 눈이 잦은 편이고, 겨울철 평균온도도 낮아서 비소식이 있더라도 눈으로 바뀌어서 내리곤 하는데도 말이다. 

세종시는 눈이 아니더라도 분지지역의 특성상 안개 입자가 자연물에 닿아 얼어서 생기는 상고대가 핀 풍경을 가끔씩 만날 수 있는데, 이만큼 이채로운 풍경을 아파트 밖에 나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상고대가 안갯 속의 과냉각 물방울이 동결되면서 잎이나 나뭇가지 표면에 달라붙는 것이라면, 서리는 수증기에서 고체 얼음으로 승화하면서 형성된다.

세종시 행복도시 권역 내에는 근린공원이 아주 잘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공원들은 시민들의 여가만족도와 어딜 궂이 안가더라도 가까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겨울의 절정으로 향하는 어느 날, 세종시 1생활권 아름동 두루뜰 근린공원에 눈꽃이 아름답게 폈다. 마치 겨울에 만나는 벚꽃들처럼, 흰색 빛이 나무 위로 눈이 부시다. 눈오는 풍경을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프레임세종에 이렇게나마 담아본다. 

하얀 상고대가 피어난 두루뜰 근린공원의 풍경.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있는 모습이 처연하다. 

상고대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냉각된 안개와 구름이 미세한 물방울로 바뀌어 생긴다. 주로 수목이나 지물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이라고도 한다. 상고대는 산악인들이 부르는 통칭이며 순수 우리말이다. 기상용어로는 무빙이라고도 한다.

상고대는 이처럼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 잘 만들어진다. 상고대의 대표적인 것이 나무 서리로 수상(air hoar)라고 부른다. 안개가 있을때는 안개입자가 함께 부착되어 성장하기도 하는데 바람이 약한 맑은 밤에서 이른 새벽 사이에 나무나 물체의 바람을 받는 쪽에 생긴다. 이 근린공원에서 피어난 상고대도 나무 서리에 속한다. 

겨울의 공기는 대부분 건조해서 상고대가 생기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끔씩 일교차나 지리적 특성이나 특정 날씨로 인해 습하고 안개가 낄때 잘 생긴다. 이처럼 상고대는 건조한 겨울의 특성을 벗어나야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상고대가 피어난 풍경은 이른 아침에만 만나볼 수 있어 이를 보려면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가을 겨울철 빨갛게 열매를 맺는 남천나무에 하얗게 내려앉은 상고대가 이채롭다.
마치 트리장식처럼 상고대가 내려앉은 사철나무. 

세종시는 분지 지형으로 겨울에도 안개가 자주 껴서 습한 대기가 종종 생겨나는데 이때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 풍경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가끔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전국 1위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이는 분지 지형으로인한 안개가 더해져서 더 탁해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물에 뾰족하게 날이 선채로 붙어있는 상고대는 손으로 만져보면 날카로울 것 같지만 눈처럼 사르륵 녹는다. 특히 튼튼하기로 소문이나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연구를 한다는 거미줄에 상고대가 기묘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무척 이채롭다. 

세종시 근린공원에 자생하는 식물과 거미줄에 피어난 상고대.
나뭇가지에 눈꽃처럼 하얗게 장식되어있는 상고대와 까치집.

이렇게 얼어붙은 상고대는 오랜 시간 나무에 붙어있을것 같지만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없어진다. 영하에서 영상으로 벗어나는 순간, 아침을 벗어나자마자 사라지는 상고대. 추운 겨울에서도 드물게 만날 수 있는 풍경. 뭔가 슬프기도 하고 그래서 더 찬란하게 아름답다. 

겨울의 절정.  마치 축제와 같은 이 풍경을 즐기러 이른 아침,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세종시의 곳곳을 부지런히 움직여보는 것은 어떨까. 

앙상한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피어난 풍경은 처량하기도 해서 왠지모를 감성에 젖게 한다. 
하얗게 피어난 상고대가 마치 봄철의 벚꽃같다. 두루뜰 근린공원은 범지기 9단지와 10단지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무척 아름답다. 
상고대와 낙엽이 거미줄에 달라붙어 있는 이채로운 풍경.
상고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뾰족하게 날이 서 있기도 하다. 
세종시에 자생하는 식물들에 상고대가 내려앉은 풍경.
아침일찍 두루뜰 근린공원을 찾은 노신사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상고대가 내려앉은 식물들 1.
상고대가 내려앉은 식물들 2.
상고대가 내려앉은 식물들 3.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세종시의 겨울철 풍경. 이른 아침, 이번 주말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세종시 이곳저곳으로 가볍게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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