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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보행안전 VS 자가용’, 무엇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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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보행안전 VS 자가용’, 무엇이 우선?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8.2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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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폭, 제한속도, 신호등 및 방지턱 등 교통정책 놓고 가치 충돌
행복청 ‘3050정책’ 긍정성 제시… 자가용 통행 불편 목소리도 여전  
행복도시 내 간선도로는 지난 2016년부터 50km/h 제한속도를 적용하고 있다. 
행복도시 내 간선도로는 지난 2016년부터 50km/h 제한속도를 적용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좁은 도로폭’ ‘30~50km/h 제한속도’ ‘회전교차로’ ‘과다한 신호등 및 방지턱 설치’. 이 같은 요소들은 세종시 교통의 제1민원으로 손꼽힌다. 

새로 이사온 이들의 한결같은 불만이 이 때문에 터져 나온다. 일부 교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나오기도 한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최초 설계한 도로폭, 국내 최초로 지난 2016년 도입한 제한속도. 자동차 속도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 이들 모두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일까. 

이 점에 있어선 이론의 여지가 있다. 2011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신도시 첫 입주 시점부터 지금까지 13세 이하 어린이 사망사고가 1건도 없었다는 결과물이 반론을 제기한다. 

운전자 입장에선 실패한 정책으로 볼 수 있으나, 어린이와 고령층 등 보행 약자 입장으로 전환하면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단 뜻이다. 

실제 행복도시건설청이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한솔동 첫마을 입주 후 13세 이하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는 1건도 없었다. 

2011년 첫마을 입주 이후 행복도시에선 13세 이하 교통사고 사망자가 1명도 없었다.

2014년 이후 통계로 봐도, 20~64세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4명, 14~19세가 3명, 13세 이하는 0명으로 집계됐다. 

13세 이하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사망건수는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0.9명으로 전국 평균 7.3명의 1/8이자 서울시 3.1명보다도 3배 낮았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0만명당 사망자 수 역시 6.7명에서 4.3명, 4.1명, 1.6명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247.4건으로 전국 평균(420.5건)의 58.8%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전국 최저 수준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간선도로 50km/h 제한, 집산도로 30km/h 제한 등 5030정책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본다”며 “고원식 횡단보도와 교차로, 회전교차로, 과속방지턱, 지그재그형도로, 차로폭 좁힘 등도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가용 이용자들에게 양해와 함께 개선책 마련도 시사했다. 

김상기 행복청 교통계획과장은 “자가용 운전자 입장에선 제약과 불편사항을 느껴질 수 있다”며 “관계기관간 교통흐름 최적화 방안 도출 논의를 꾸준히 하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단지 내 도로 구조가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자전거 통행을 하는데 있어 도움을 준다고 본다”며 “단지 내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한 부분도 그렇다. 운전자로 돌아가면, 입장이 바뀔 수 있으나 제도의 긍정성도 분명히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행복청의 이 같은 설명과 근거 제시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자가용 통행 VS 보행·자전거 안전’ 가치충돌 간극을 얼마나 좁히는가가 앞으로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종시 교통사고 지점별 현황.
최근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종시 교통사고 지점별 현황.

한편, 최근 세종교통공사가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인용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망자 수 기준으로는 조치원읍 상리 4거리가 3명, 신흥리 4거리가 2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리 4거리와 서창 4거리, 세종창업키움센터 앞 4거리, 신안2리 4거리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신도시에선 대평지하차도 부근에서 1명이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다. 

부상자로 보면, 교리 4거리와 장군면 봉안교차로가 각각 3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기 4거리(34명)와 한누리대로 세종충남대병원 인근 파크골프장 앞 4거리 및 범지기마을 12단지 앞(각 33명), 아름동우체국 앞(28명), 창업키움센터 앞(26명), 공정거래위원회 앞 4거리(25명), 가름로 너비뜰교차로 및 대평지하차도(각 24명), 도램마을 10단지 앞 4거리(2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경 100미터 이내 건수 자체만 보면, 아름동우체국 앞이 25건으로 1위, 교리 4거리가 24건으로 2위에 올랐다. 범지기마을 12단지(22건), 도램마을 10단지(19건) 외 나머지 지역은 모두 10~17건 사이에 위치했다. 

아름동우체국과 도램마을 10단지 앞 4거리, 교리·신흥리·서창리 4거리, 금남면사무소 앞 3거리는 보행자 사고 빈발 지역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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