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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천억 들인 세종-유성 국도1호선 곳곳 부실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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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천억 들인 세종-유성 국도1호선 곳곳 부실투성이
  • 윤형권
  • 승인 2012.09.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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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미숙한 일처리·준공일 맞추려 무리한 공사강행이 원인


혈세 1000억원이 투입된 세종시-대전 유성 간 국도 1호선이 완공된 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도로면이 움푹 꺼지는 등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 구간 도로 곳곳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울퉁불퉁하게 주름이 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량부분은 도로와 교각의 높이 차이로 턱이 생겨, 이 구간을 달리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깜짝 놀라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잇따르고 있다.

첫마을에서 대전을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김성모(가명·38)씨는 "갑자기 도로가 푹 꺼지는 느낌이 들어 핸들을 급하게 조작할 때가 있다"면서 "준공한 지 6개월밖에 안된 명품도시 도로공사치고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도로 곳곳에서 아스콘 포장이 물결처럼 움푹 들어간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BRT 개통을 앞두고 도로 곳곳을 보수하기도 했다(사진).

부실공사는 예견된 일이다. 준공일정에 쫓기면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엔 준공기일에 쫓겨 야간공사를 강행했다. 흙이 채 다져지기도 전에 아스콘 포장을 서두른 것이 여름이 지나면서 도로지반이 침하되기 시작한 것. 시간이 갈수록 지반침하가 심해져 결국 아스콘 포장이 점점 더 패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종시-유성 간 국도1호선(약 9㎞) 확장공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재홍·이하 건설청)이 발주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했다. 이 구간의 공사는 원래 2009년 10월에 시작해 2011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준공시점을 3개월이나 넘긴 올해 3월말에 가까스로 개통됐다. 준공이 지연된 까닭은 표면적으로 도로 주변 주민의 민원과 주유소 등과의 보상 협상이 늦은 탓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원인은 발주처인 건설청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미숙한 일처리로 지목되고 있다. 시공사는 이 구간의 도로공사 비용을 아끼려고 구간별로 끊어서 공사를 진행했다. 또 건설청 담당자는 제때 지원을 하지 못해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시공사 현장소장과 건설청 담당자가 경질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게다가 MB정권 들어서 갑자기 세종-대전 간 국도 1호선 중앙에 자전거도로를 낸다면서 설계변경을 한 게 부실공사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구간의 자전거도로는 도로 곳곳을 부실하게 해 놓고, 주말에 자전거 동호인들 몇 십 명만 이용할 뿐, 천덕꾸러기가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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