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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박물관에 좀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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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박물관에 좀 더 가까이
  • 송길룡
  • 승인 2012.09.1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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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영화문화 상상]

최근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급기야 천만 관객을 넘어서서 역대 최고 흥행영화의 첫자리를 넘보고 있다. 며칠전에는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최고상에 해당되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규모로 보나 수준으로 보나 영화산업의 크나큰 성장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니 관객들은 그 소식만으로도 감격에 들뜨게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문화 자체를 되돌아보는 관객들은 얼마나 될까? 본지 9월6일자에 소개한 한국영상자료원의 영화박물관에 대해 이어서 둘러보기로 한다.

▲ 애니메이션코너

영화박물관 내에서 올해 4-10월간 열리는 ‘행복한 상상 만화, 영화로 보다’ 특별전시공간 바로 옆에는 상설체험공간으로 마련된 애니메이션 방이 있다. 영화의 저변이 확대되는 측면에서 볼 때 어린이 영화창작지원은 꼭 필요한 영화문화 진작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 애니메이션 코너를 둘러보면 일반인들에게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꾸준히 크고작은 어린이영화제, 어린이영화아카데미 등등이 개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 코너를 빠져나와 다시 둥그런 박물관 전시공간 안쪽 회랑을 따라 걸어간다. 한국영화의 초기부터 그 역사를 훑어보는 전시공간을 벗어나면 거기서부터는 영화제작상의 부문별로 관련 전시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이어진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로 한국영화의 전환시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던 이장호 감독의 연출대본을 살펴보는 것은 또다른 흥미를 돋궈낸다. 미리 완벽한 대본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현장의 실제 여건과 거기에서 발생되는 즉흥적 감각으로 영화적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연출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기에 이장호 감독의 연출대본에 씌여진 메모글씨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 어린이그림코너
▲ 영화박물관 안쪽 회랑

전시회랑 한쪽 구석에는 얼마전 공주보 수변문화제에서 접할 수 있었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이 상영되는 작은 상영관이 있다. 영화만 볼 수 있도록 밋밋하게 공간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1940년대 극장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박물관속 ‘옛날’ 상영관으로 꾸며져 있다. 변사의 육성을 통해 유물처럼 남은 당시 영화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전시회랑의 거의 마지막 공간에 이르면 영화촬영현장을 고스란히 모사한 미니어처를 볼 수 있다. 스크린을 통해서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게 되지만 실제 촬영현장에서는 배우들의 공간 그 주변에 얼마나 많은 영화제작스태프들이 한곳을 향해 집중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아울러 포스터, 의상, 그밖의 다종다양한 소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것들까지 빠짐없이 죄다 모아놓는다면 영화박물관 안에 생활박물관이 하나 더 들어서 있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영화박물관을 한 번 들러보시라. 영화를 보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 영화문화를 즐기는 것이 풍성한 영화관람을 이끌어준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 이장호 감독의 영화대본
▲ 박물관속 상영관.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상영한다.
▲ 요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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