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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르치고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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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르치고 배우자
  • 김정환(세종시발전위원회 여성위원장)
  • 승인 2012.09.10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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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여성 그리고 사람]

▲ 『당신의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한스 라트, 에드가 라이 지음, 배인섭 옮김, 2011, 웅진지식하우스)
대한민국 부모라면 내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나는 예전에 『유태인의 천재교육』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나라 학부모의 경우 등교하는 아이에게 "선생님 말씀 빼먹지 말고 잘 들어"라고 말하는 반면 유태인 부모는 아이에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라"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 그저 공부만을 강요하고, 비싼 학원에 보내는 것이 부모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학부모들은 꼭 이 책 『당신의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를 읽어봐야 할 것이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올바른 인성을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가짐부터 갖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싸우면서 큰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통과의례 중 하나로서 이를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아이를 호되게 나무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저자가 말하는 싸움의 규칙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 싸우긴 싸우되 그 안에서도 싸움의 규칙을 알려주는 것인데 일단 그 싸움이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한번 생각하게끔 해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필요한 싸움도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싸워야 하는 것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그 싸움을 통해 얻게 되는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주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즉 그 싸움이 가지고 있는 가치의 본질을 파악하는 힘을 갖게 하여 주는 것이다. 상대방과 정당하게 싸우는 것과 상대방을 헐뜯고 모욕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직 자아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잘못 받은 교육은 싸움과 모욕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비록 싸우더라도 나와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씨를 갖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회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하며, 그 속에서 배운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다만 실패를 통해 좌절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제외하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현상만 봐도 그렇다. 이러한 고실업률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창업임에도 불구하고, 창업이 실패했을 경우의 두려움에 휩싸여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실패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모습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가 자기 자신이 책임을 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은 독선이자 아집이고, 고집이다. 이는 올바른 주장과 다르다.

실패는 곧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어버리는 사회에서는 아이가 결코 올바로 성장할 수 없다. 성공과 실패라는 양 측면 모두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게 해주어야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또한 헌신적인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내 아이는 나보다 제대로 키우고 싶고, 아이의 자존감을 심어주고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데에 이 책이 일조를 할 것이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 책은 담고 있다. 억지로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부모이기 이전에 아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귀기울이고, 같이 해주는 부모로 성장하고 싶다. 아이가 성장하면 부모도 덩달아 같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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