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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공관, 싸구려 중국산 자재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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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공관, 싸구려 중국산 자재 사용 논란
  • 윤형권
  • 승인 2012.08.21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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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건립공사에도 값싼 중국산 자재 사용 의혹…
국내 중소기업 육성·보호할 정부가 뒤통수치고 있다는 비난


올해 12월 입주할 국무총리공관 건립공사에서 국산 자재가 있는데도 값싼 중국산 자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주해 신한건영이 시공하는 국무총리공관 건립공사에서 주방과 화장실에 시공한 타일이 값싼 중국산 타일로 밝혀졌다. 국무총리공관에 시공할 타일은 모두 2,000여만원어치로서 이 가운데 600여만원어치가 중국산 타일이다.

중국산 타일은 도료가 벗겨지거나 변색이 돼 시공 후 하자가 많은 것으로 이미 언론지상에 여러 차례 보도가 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시공사는 공사비를 아끼려고 값싼 중국산 타일을 시공했다.

총리공관 건립공사에서 감리·감독은 행정안전부가 맡고 있지만, 시공사가 감리에게 제출하는 자재 승인신청서는 국산으로 하고 실제로 시공은 중국산으로 하는 경우, 경험이 풍부한 감독관이 현장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총리공관에 시공한 중국산 타일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사가 겨우 자재비 20%를 아끼려고 중국산 타일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즉 타일 외에도 시공사는 건축 이윤을 많이 남기려고 중국산 자재를 많이 사용했을 것이라는 게 건축자재 업계의 주장이다.

17일 국무총리공관에 싸구려 중국산 타일이 시공됐다는 의혹에 대해 행정안전부 감리에 확인을 요청하자, 감독관 A씨는 전화통화에서 "시공사에 확인한 결과 시험용으로 일부 타일을 중국산으로 시공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타일을 시험시공(샘플시공) 하기 위해 수백만원어치의 타일을 구매하는 건설사는 없다는 것. 타일은, 건축자재업체에서 시험시공을 위해 종류별로 몇 장씩은 구매를 하지 않고도 제공한다고 하는데도, 국무총리공관 감독관은 값싼 중국산 제품 사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거주할 국무총리공관에 싸구려 중국산 타일을 시공한 것은 하자보다는 자존심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내 타일제조사 영업부장 B씨는 "국내 제조업체도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데 앞장서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산 건축자재를 기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국무총리공관은 연기면 진의리 원수산 아래 부지 2만㎡, 전체 건물면적 3043㎡규모로 건립중이다. 11월 중순 완공될 예정으로 총사업비 861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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