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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 보듯이 영화 보는 꿈 같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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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 보듯이 영화 보는 꿈 같은 현실
  • 송길룡
  • 승인 2012.07.1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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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기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며 국립세종도서관의 미래상을 미리 그려보고, 동시에 디지털영상시설을 갖춘 대규모 도서관에서 영화문화를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는 두루두루 도서관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문화에 대한 단상을 덧붙여보기로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립세종도서관의 시금석

▲ 국립세종도서관 조감도. 자료=행복청.
세종시 건설지역 한복판에 2013년 6월 준공을 예정으로 국립세종도서관 건립이 한창이다. 행복청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국립세종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 성격을 가지며 개관 후 2030년에 이르면 약 593만 권에 달하는 장서를 확보하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2년 6월 30일 현재 약 699만 권(비도서, 고서 제외)을 소장하고 있으니 얼추 비교만 해도 국립세종도서관은 규모면에서 본관 못지 않은 장서보유량을 보이게 되는 셈이다.

아직 준공이 1년 정도 남은 시기이기는 하나 행정도시 특유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정부청사보다는 사실상 세종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빈번해질 국립세종도서관의 미래 모습이 사뭇 궁금했다. 이에 분관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는 데에는 본관의 현재가 좋은 단서가 돼주리라 생각됐다. 최소한 국립세종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현재 모습을 기준으로 하여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기 어려우면 찾는 사람도 적어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그간 남산에 있다가 1988년 신축 이전하여 지금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해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인구밀집지역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서 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수도권 외곽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기자가 찾아간 날은 토요일로 평소보다 많은 도서관 이용객들을 볼 수 있었지만 사실은 도서관 규모에 비해 예상 외로 오가는 사람들이 적었다. 열람기능보다는 장서기능에 치중된 도서관이어서 열람실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열람실 좌석이 군데군데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두 방향의 전철역이 있고 시내버스편도 5개가 있어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시민만의 도서관은 아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국립’이므로 ‘국민’의 도서관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전국민이 필요에 따라 용이하게 방문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는가가 중요하다.

역시 걸어서 5분 거리에 경부선, 호남선으로 연결되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으니 전국각지에서 찾아들기 좋은 교통편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인근지역이 교통혼잡이 빈번하게 발생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세종시에서 평소대로 한 시간 반만에 서울에 진입해도 도로가 막혀 바로 코앞에서도 도서관까지 가는 데에 그 만큼의 시간이 더해질 지경이다.

개가식 도서는 전체 장서 중 극히 일부분

입법부가 폭넓게 요구하는 막대한 양의 도서 보유로 유명한 국회도서관의 장서 현황은 2012년 6월 30일 현재 일반도서만 볼 때 약 335만 권에 이른다. 앞서 언급한 국립중앙도서관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니까 국립중앙도서관은 체감이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세종도서관도 건립후 장서작업이 시작되면 머지 않아 국회도서관 규모를 훌쩍 넘어설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대부분의 소장도서들은 지하 1~7층 서고들에 걸쳐 분산보관돼 있다. 열람공간을 제공하면서 방문객들이 쉽게 서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가식 도서열람실에는 극히 일부분의 장서들이 제공된다. 기자가 영화도서 서가를 찾아가 확인해보니 진열된 것은 약 500권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의 주된 도서 이용방법은 개가식 서가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검색대에서 필요 도서를 찾고 그것의 청구번호로 자료신청을 하여 책을 받아보는 방식에 있다.

▲ 디지털도서관 미디어자료이용실

디지털도서관이 시대적 대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009년에 건립한 디지털도서관이야말로 최근에 변모를 보이고 있는 도서관시설의 좋은 사례다. 디지털영상시설이 하나의 독립적인 건물을 차지하면서 광대한 디지털자료를 보관하고 그에 걸맞는 열람시설을 제공한다. 이는 전폭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다.

기자가 도서관에서의 영화문화를 살펴보려고 하는 데에 있어 특별히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 디지털도서관이다. 종이책을 전자화한 ‘이북(e-book)’을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열람하는 방식은 바로 그 동일한 기기를 통해 전자화된 영화영상을 관람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된 방식이기 때문이다. 말을 바꾸어 표현하자면, 하나의 컴퓨터 모니터로 책도 보고 영화도 보는 것.

툭 터놓은 넓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적절히 분할된 열람석을 차지하고 각자 자기 앞의 모니터를 통해 도서관 디지털자료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은 실로 장관을 이룬다.


국립중앙도서관을 둘러보니 국립세종도서관의 미래가 좀 더 뚜렷이 드러나는 듯하다. 아직은 행복청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조감도에 의지해 초현대식으로 꾸며진 그 외관만을 그려볼 수 있을 뿐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디지털도서관의 면모는 세종시민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국립세종도서관을 찾아 이용하게 될 것인지 어렴풋하게나마 가늠하게 해주는 듯하다.

훌륭한 수준을 갖춘 도서관 디지털영상시설 안에서 각자 자기가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세종시민들에게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빨리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설레는 가슴을 억누르기 어렵다.

▲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열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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