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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고 전기 끊기고 마루 썩고… 첫마을 아파트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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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고 전기 끊기고 마루 썩고… 첫마을 아파트 부실
  • 김소라
  • 승인 2012.07.18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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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시공업체 "새 아파트에 흔히 있는 일" vs 주민들 "어이없다. 집단 대응하겠다

세종시 첫마을아파트가 빗물이 거실까지 스며들어 마루가 썩고, 안방은 빗물 때문에 누전돼 전기가 끊겼는데도, LH와 시공업체는 "흔히 있는 일이다. 부실공사가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 주민들이 격분하고 있다.

지난 14-15일 약 100mm 가량의 비에 첫마을아파트와 아파트상가는 누수와 누전에 의한 정전사태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 만 이 고조되고 있다.

첫마을 1단지와 2단지, 3단지 309-312동 등 100여 가구는 빗물이 전등스위치박스까지 스며들어 누전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하거나, 빗물이 거실바닥에 스며들어 마루가 썩고 있지만 닷새가 지나도록 복구가 안 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빗물이 새거나 정전사태가 발생한 가구는 주로 꼭대기 층으로서 옥상 방수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첫마을아파트는 최근 내린 비로 누수피해를 입었다는 가구가 수백가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부실 아파트라는 소문이 나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쉬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LH와 시공업체, 관리사무소는 오히려 의기양양한 기세다. 15일 3단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에 누수현상과 정전사태를 신고하면서 복구를 요청하자, 관리사무소 측은 "확장공사를 해서 집 안으로 빗물이 들어오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같다. 대규모 아파트를 짓다보면 누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고, 이 아파트가 특별히 사례가 더 많은 것도 아닌데 한 부분만 크게 부각시키는 건 문제"라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의 주장대로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첫마을 주민과 첫마을카페 회원들은 비로 인한 누전과 누수현상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집단적인 움직임을 할 태세다.

‘첫마을아파트입주자모임카페’에는 비로 인한 누수 피해 사례가 빼곡하게 올라있다.사례는 "308동 11-12라인 지하2층 주차장 바닥에 물이 흥건하네요." "103동 11-12라인 공용복도 계단에 빗물 흘러내린다.""201동 16-19라인 엘리베이터에서 비가 줄줄 새다가 결국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됐다"는 등 누수와 정전 피해사례가 하루에도 수 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누수와 누전으로 인한 정전사태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아파트상가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2단지 상가아파트 여러 곳에서 천정누수와 정전사태가 발생해 온종일 영업을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2단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9)씨는 "점심 때 손님이 가장 많은데, 정전사태로 영업을 못했다"면서 시공업체 와 LH, 한국전력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세종본부 첫마을 자산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누수 원인은 사안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입주민 불편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누수는 어느 아파트나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례인데, 첫마을아파트는 형태가 다양하고 입주민의 기대치가 높다보니과대 포장 하는 경향도 있다. 확대해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의 불편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LH와 시공업체, 관리사무소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조치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누전으로 인한 정전사태에 대해서도 ‘전기가 끊어져서 위험하지는 않다’, ‘하청업체에 점검을 지시해 놨다’는 말로 비껴가려는 태도로 일관하고있다.

거실이 5일 째 전기가 끊긴 주민 임한수(53·가명)씨는 "누수든 누전이든 당하는 입장에서는 부실시공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있는데, 사과는 커녕 별 일 아닌 걸 갖고 웬 난리냐?"라는 태도에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첫마을 주민들은 "LH와 시공업체가 부실시공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려 해 이 문제에 대한 공동대책이 필요하다"며 집단적으로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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