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주민들이 겪게 될 2차 피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고통, 그로 인한 땅값 하락 등 재산권 피해 주민들 대다수가 고속철도 노선을 반대했지만 결국 힘의 논리로 인해 꺾일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움도 묻어났다.
5-60 가구가 모여 사는 강씨 집성촌인 발산리는 지난 해 큰 홍역을 치렀다. 호남고속철도 터널 공사 발파로 인해 각종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대응했지만 결국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터널공사로 인한 피해는 결국 개인의 몫으로 남았고 고속철도는 계획대로 마을근처로 지나가게 되었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허탈함은 극에 달해 있다.
이 마을 터주대감인 강기원씨(76세)는 고속철도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며 힘없는 사람들만 당하는 거 아니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속철도로 마을을 망가뜨렸으니 그린벨트라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는 마을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강태남(69세)씨는 "금남면 9개리가 그린벨트로 묶인 것이 1973년이니 이제 40년이 다 되어간다. 재산권 침해는 물론 내 땅에서 내 맘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그린벨트 해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세종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해 낼 역량잇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주민의 편의를 위한다면 공존공생의 자세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 주민들은 ‘임야는 제외하더라도 땅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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