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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즐겁게 사는 방법 ‘주말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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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즐겁게 사는 방법 ‘주말농장’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9.04.27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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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라이프] 금남면 원봉주말농장 체험기
세종시 한솔동에서 10분 거리 충남산림박물관 인근의 원봉주말농장 미분양 텃밭을 원하는 도시민은 농장주에게 전화 연락하면 된다.

지난 20일 세종시 주말농장이 일제히 개장했습니다. 지난 한 해 농사에 재미를 붙인 저는 이날을 학수고대했죠.

올해는 좀 더 숙련된 농민이 돼보고자 세종농업기술센터에서 기초 영농교육도 받았습니다. 제가 분양받은 주말농장은 앞서 금남면 원봉리 476-1번지 ‘원봉주말농장’입니다. 한솔동 첫마을에서 10분 거리입니다.

아침 일찍 대평시장 종묘상에서 이런저런 쌈채, 들깨, 브로콜리, 오이, 고추, 토마토 등의 모종과 당근, 옥수수 등의 씨앗을 넉넉히 샀습니다.

1등으로 농장에 도착한 저는 농장주님에게 퇴비를 받아 제게 부여된 42번 이랑(두둑)에 고루 쏟아부었습니다. 농기구 보관소에서 갈퀴, 넉가래, 삽을 챙겨서 흙과 잘 섞어주고 이랑도 평평히 다듬었죠. 이어 물뿌리개로 텃밭을 촉촉이 적신 뒤 냉해 예방을 위해 멀칭비닐을 덮었습니다.

원봉주말농장 전경.

이제 모종을 심고 파종도 해야 합니다. 구슬땀이 흐르고 숨까지 헐떡거려지네요. 원봉주말농장이 좋은 건 새로 단장한 휴게소입니다.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 컵 마시고 무료 커피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내려 마신 뒤 잠시 숨을 고릅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낮 12시. 대평리 편의점에서 미리 준비한 컵라면으로 식사를 합니다.

자, 이제 모종을 심을 시간입니다. 모종을 종류별로 심을 위치에 하나씩 자리시킵니다. 이어 번호푯말을 잠시 뽑아 구멍을 송송 낸 뒤 한두 바퀴 돌려줍니다. 구멍에 모종을 쏙 넣고 흙으로 잘 다져줍니다. 물뿌리개로 서너 차례 물을 받아 솔솔 뿌려주니 오늘 할 일 끝.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 걱정입니다. 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농장을 방문해 물을 줬더니 지난주 내내 비가 내리네요. 단비입니다.

모종을 심고 일주일째. 주말을 맞아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직도 땅이 촉촉이 젖어 있네요. 작물이 쌩쌩해 보입니다. 오늘은 물을 주지 않아도 되겠어요. 3주 정도 지나면 쌈채 수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은 곧 지주대도 세워 줘야겠어요.

원봉주말농장 휴게소에는 정수기, 전기물끓이기, 커피자판기(무료)가 비치돼 있다.

여름이 오면 이제 잡초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풀이 다 자라기 전에 그때그때 뽑아줘야 일손이 줄어들겠죠. 매주 신선한 채소가 밥상에 오를 걸 생각하면 벌써 행복해집니다. 토마토며, 오이며, 풋고추며, 햇볕을 먹고 자란 깻잎은 향부터 남다릅니다. 일 년간 풍족하게 먹고도 남을 양입니다.

가을에는 무와 배추, 콜라비도 심을 생각입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을 뒤져 나박김치, 깍두기, 겉절이 등을 담가 먹었습니다. 무청은 푹 삶아서 물기를 쭉 빼 냉동했다가 찜이나 국에 넣어 먹었죠. 올해도 그리 할 생각입니다.

참, 원봉주말농장에는 아직 20개의 텃밭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5월부터 시작해도 일 년 농사는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습니다. 우리 농장은 휴게소, 화장실, 세면대, 농기구보관소는 물론 옷에 묻은 흙을 털어낼 수 있는 에어건까지 갖추고 있답니다.

1년간 텃밭 임대료는 8만원(5~6평)입니다. 꼭 이곳이 아니라도 농사 짓는 행복을 느끼고 싶은 분은 집에서 가까운 주말농장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세종시 금남면 원봉주말농장 농장주님의 캠핑카.
원봉주말농장 세면대와 화장실. 여자, 남자, 소변기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흙이나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에어건 설치대와 농기구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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