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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주말농장 '읍면 쏠림', 신도심 양성화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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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주말농장 '읍면 쏠림', 신도심 양성화 안되나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1.2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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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하(下)] 신도심 턱없이 부족한 주말농장, 무단 경작 음성적 횡행
양성화한 읍면지역 7곳, 신도시와 가까운 곳만 성황
유휴지나 유보지, 관리형 주말농장 어떨까... 국무총리실 인근 사례 고려
세종시 장군면의 한 주말농장 모습. 신도시와 비교적 가까운 주말농장은 비교적 분양이 잘 되는 편이다. (제공=세종시)
세종시 장군면의 한 주말농장 모습. 신도시와 비교적 가까운 주말농장은 비교적 분양이 잘 되는 편이다. (제공=세종시)
 
글 싣는 순서

상(上) 세종시 국·사유재산 무단경작 현주소는

하(下) 주말농장 '읍면지역' 쏠림, 신도심 양성화 어렵나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3단계 공공용지 전경. 현재 이곳은 주말농장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결정될 정부세종3청사 입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3단계 공공용지 전경. 시 출범 후 주말농장으로 이용되던 이곳은 지난해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그럼에도 무단 경작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아이들과 작은 ‘텃밭’을 가꾸며 농작물을 수확하고 나누는 꿈을 꾼다. 

이제 9년 차인 신도시에 하나, 둘 모여든 세종시민들도 마음 한 켠엔 그런 로망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실제 초창기 신도시 국무총리실 인근의 유휴지 주말농장 신청 열기는 뜨거웠다.

밭 이름에 아이들 이름을 표기하기도 하고, 4월 중순에서 11월말까지 7개월여 운영기간 5~10평 기준 최소 6만 원~12만 원에 이용이 가능해 호응이 높았다. 

정부세종청사 공직자를 위한 어진동 스포츠센터 인근 주말농장까지 한정된 면적을 놓고 분양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도시와 비교적 가까운 금남면 등의 주말농장 역시 밤 12시 선착순 모집 과정을 거칠 정도였다. 논란 끝에 추첨 방식으로 전환되는 일도 겪었다. 

시간이 갈수록 개발이 진척되면서, 총리실 인근 주말농장도 폐쇄 수순을 밟았고 신도시 내 주말농장 기회는 점점 줄었다. 

풍선효과는 결국 각 생활권별 건축이 이뤄지지 않은 단독주택지 무단 사용으로 나타났다.

땅 주인은 따로 있는데, 매년 누가 선점해 농사를 짓느냐를 놓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첫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원봉주말농장 전경.
금남면 원봉 주말농장 전경.

결국 시는 읍면지역 주말농장 인프라를 확대하는 정책을 폈다. 

세종시가 현재 운행 중인 주말농장은 ▲금남면과 장군면 각 3곳 ▲연기면과 연서면 각 2곳 ▲전동면과 연동면, 소정면 각 1곳 등 모두 7개면에 걸쳐 13곳.

통상 신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금남면과 장군면, 연기면 일부만 마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팜파티가 가능한 정원형 가족 텃밭도 실태는 유사했다. 현재 운영 중인 곳은 연기면 향교재단과 전의면 목인동, 금남면 새싹농장. 역시나 거리가 먼 전의면만 미달됐다. 

정원형 가족 텃밭은 20평 기준 연간 36~50만 원 사용료를 내고, 텃밭과 원두막‧울타리‧수도시설 등 편의시설 사용이 가능하다.

가족‧지인들과 함게 팜파티, 텃밭활동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소규모 주말농장 공간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단지 내 농장은 아무래도 일반 주말농장 면적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으나 접근성 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분양 받기는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적한 농장으로 떠나 텃밭을 일구기 원하는 시민들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때 총리실 인근에서 대규모 주말농장지가 조성된 것처럼, 접근성 좋은 공간에 ‘주말농장’을 양성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유휴지와 아직 건축물이 들어서지 않는 단독주택지에 무단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행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녹아있다.

불법 경작지는 관리가 안돼 쓰레기 더미가 노출되거나 농약 등의 잘못된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진즉부터 제기됐다. 

한때 세종중앙공원 2단계 부지에 ‘주말농장지’ 반영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반대 의견이 더 많아 무산된 상황. 

시가 연서면 농업기술센터 내 스마트팜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으나, 역시나 거리는 멀어 보인다. 이곳에선 식물공장부터 스마트팜 아카데미(체험장), 카페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금남면 주말농장의 모습.

일각에선 총리실 앞 사례에 기초, 현재 개발계획이 없는 유보지나 유휴지에 관리형 주말농장을 조성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다소 멀더라도 농촌 풍경이 펼쳐지는 곳을 원하는 이들은 읍면, 가까운 곳을 희망하는 이들은 신도시에서 수요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단 뜻이다. 

독일형 클라인가르텐, 즉 텃밭 딸린 별장형 공급도 고려해볼 부분이다. 임대료만 내면 내 집처럼 살면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형태로 그동안 세종시에서도 꾸준히 아이디어로 등장했다.

한 시민(한솔동)은 “금남면 원봉농장에서 주말농장을 2년째 해왔다. 그나마 한솔동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나 접근성에선 어려운 점이 있다. 직장을 대전으로 옮기니 평일에는 못가게 됐다”며 “신도시 내 곳곳에 관리형 주말농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시민들의 세종시에 대한 애정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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