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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 여전히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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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 여전히 걸음마 단계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3.2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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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0만원 투입, 철지난 영상들 다수… 오프라인 교육 활성화엔 3억원 이상 투입 ‘대조’
세종시 사이버 평생학습관 메인 페이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출범 7년차 세종시의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이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출범 이후 배달강좌와 학부모대학, 연합교양대학, 평생학습동아리, 정책아카데미, 시만대학 집현전 등 오프라인상 프로그램은 양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강좌는 시간과 공간상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대전시민대학과 같은 ‘평생학습 메인센터’ 시설 건립도 중장기 과제에 담겨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민들이 시간과 공간에 관계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은 사이버평생학습관(sejong.evermbc.com)이다.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누리집(www.sjhle.or.kr)에 들어가면, 사이버학습관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강좌도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사이버평생학습관 이용 효율성이다.

강좌 카테고리는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제2외국어) ▲자격증(공인중개사, 한국사, 바리스타, 병원코디네이터 등) ▲IT&컴퓨터(OA, 사무자동화, 페이스북, 포토샵 등) ▲자녀교육(4차산업진로, 육아·임신, 유아영어) ▲생활교육(취미, 요리, 재테크 등) ▲문화교양(인문학, 여행, 자기계발 등) ▲다문화드라마(대장금, 드라마 속 역사, TV서프라이즈) 등 모두 7개다.

시민 누구나 24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활용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 반면 2000년 대 초반~2010년 이전 시기의 철 지난 영상들이 많고, 프로그램 업데이트 속도도 늦다.

연간 2000만원 예산 투입 기준 1일 5만 5000원을 투자하는 셈인데, 이용 효율이 떨어진다. 타 시·도와 비교해 30~40대 젊은층과 경력 단절 여성, 전문직이 많은 특성을 고려하면, 이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강좌 개설과 수시 업데이트가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유튜브와 통신사 영상 서비스가 시시각각 새로운 트랜드를 창출하며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는것과 비교하면, 지역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이춘희 시장이 28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평생학습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이춘희 시장도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그는 “온라인 강좌가 굉장히 미진하다.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부분”이라며 “평생교육진흥원 개원이 이제 3년을 넘어섰고 시청 교육지원과 조직도 1년 정도 됐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이 이용 가능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은 이외에도 KMOOC 사이트(www.kmooc.kr)가 있는데, 이는 전국민 대상으로 학술 강좌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 평생학습 시스템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주로 평일 낮 시간대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요층을 확대하고 있다. 시의 투자예산 규모만 봐도 오프라인 지원에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시가 올해 8억 7200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4대 목표, 21개 과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평생학습 추진기반 구축(1억 1300만원)은 평생교육 네트워크 구축(1500만원) 및 다모아 평생교육 정보망(2500만원) 등으로 실행한다.

다모아 정보망은 흩어진 교육 정보를 한 곳에 수집,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평생교육진흥원 사이트에 해당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시민들의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생학습 환경조성(2억 4700만원) 목표는 읍면 행복+배달강좌 33팀(3300만원)과 읍면동별 평생학습센터 운영(1억 2400만원) 등으로 지원하고, 배움과 공유 학습문화 확산(1억 2800만원)은 학습동아리 육성과 지식기부시민아카데미 운영, 평생학습 성과공유회 개최 등으로 뒷받침한다.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기회 확대 목표(3억 8400만원)는 오프라인 교육 인프라 확대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책 아카데미(9000만원) ▲시민대학 집현전(5800만원) ▲세종학부모대학(6000만원) ▲연합교양대학(3000만원) ▲청소년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지원(1000만원) ▲민주시민교육 활성화(1600만원)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4400만원) 등으로 요약된다.

시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국비 9000만원을 지원받아 2021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가입(해외 221개, 국내 44개 도시)에 나선다. 지난 25일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아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같은 잠재력이 ‘평생학습 메인센터’ 건립이란 중장기 과제 실현으로 이어져야할 필요성도 안고 있다.

예컨대 ‘대전 시민대학’과 같은 시설이 필요하단 뜻이다. 시민대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준별 강좌를 선보이며 등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충남도청이 떠나간 뒤 평생학습 메카로 우뚝 섰다.

이춘희 시장은 “인재육성 장학재단 기금 120억원을 바탕으로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재원대책을 좀더 면밀히 수립해가겠다”며 “대전을 롤모델 삼아 (독립) 건물 확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은 별도 공간이 없어 대평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임시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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