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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4세대, ‘라돈수치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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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4세대, ‘라돈수치 기준’ 초과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12.1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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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3개 단지(23세대) 69개 지점 조사 결과… 라돈위험 현실화, 전수조사 등 대책 촉구
세종시가 지난 3일부터 각 가정에 무료 대여 중인 라돈 측정기.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2개 단지, 4세대에서 라돈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4일자 보도 참고) 

아직까지 라돈 수치가 초과된 곳이 없다는 행복도시건설청 인지와는 다른 결과라서 주목된다. 시가 지난 3일부터 무료 실내 라돈측정기 대여서비스를 진행 중인 만큼, 각 세대별 기준치 초과 사례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구의벗 세종환경운동연합이 지난 달 22일부터 29일까지 행복도시 아파트 3개 단지 23세대 침실 및 화장실, 거실, 아이방을 비롯해 단지 내 어린이집과 휘트니스센터, 회의실, 지하주차장 등 모두 69개 기점을 측정해 13일 발표한 결과다.

4세대 4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고, 6개 지점이 기준치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대로 대리석을 시공한 화장실과 신발장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현재 국내 라돈수치 권고 기준은 다중이용시설 148Bq/㎥(4Pci), 신축 공동주택 200Bq/㎥(5.4Pci).

A아파트 1층 화장실은 16.9pci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층 화장실(11.10pci)과 27층 화장실(8.57pci), C아파트 6층 아이방(6.21pci)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27층 침실(4.70pci), 6층 화장실(4.09pci), C아파트 6층 침실(4.83pci) 등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어린이집과 골프연습장, 헬스장, 작은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모두 최대 2pci를 초과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가 정밀조사는 아니나, ‘라돈 아파트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전수조사 필요성이 환기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환경운동연합은 “이번 결과만 놓고 봐도, ‘라돈 아파트 문제’가 우리 지역에 현실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수입산 대리석의 경우, 화장실과 주방, 현관, 거실 등의 마감재로 많이 쓰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가 여전히 많은 만큼,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 예방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시공자의 완공 전 라돈 측정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입주 후에는 유해 물질이 검출되더라도, 교체나 반품도 수월치 않은 현실도 언급했다.

다행히 관련 법 개정과 함께 올해 1월 1일부터 사업계획 승인 주택에 한해, 입주 전 라돈 등을 포함한 실내공기 측정이 가능해졌으나 기존 아파트들에 대해선 대책이 뚜렷치 않다는 것.

세종시가 선도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한편, 라돈대책반을 구성해 정보 공유와 저감 방침 마련 및 추진 등에 나서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부동산 거래 시 ‘라돈 측정결과’ 명기 권장 등의 정책 아이디어도 건넸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난방에 의한 온돌효과와 난방을 위한 환기 부족으로 라돈 농도가 높아진다. 아파트를 비롯한 모든 주택의 라돈 측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돈 측정기는 시 또는 환경운동연합 라돈안전센터(044-863-1138)에서 무료 대여할 수 있다. 대전 소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내 생활방사선 안전센터(www.kins.re.kr, 1811-8336)도 무료 측정을 지원하고 있다.

라돈은 우리가 사는 집 안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 물질로, 토양과 암석, 건축자재 등에서 자연발생한다. 비흡연자가 노출되도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색과 냄새, 맛이 없는 기체 형태로 공기보다 약 8배 무겁다.

최근에는 침대 매트리스, 라텍스, 대리석 등 생활용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생활 속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 중 라돈농도가 높으면 주기적인 환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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