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특정 노조 밀어주기 의혹받는 세종교통공사, 이유는?
상태바
특정 노조 밀어주기 의혹받는 세종교통공사, 이유는?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12.12 15:20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운전원 채용 대리 서류접수 논란, 면접땐 노조 배지 달아 표식… 부적정 채용 연루 3명 동시 승진도
세종도시교통공사가 특정 노조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불공정 채용 요인을 인지하고도 방관하고 있어서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 고칠진)가 소모적인 노사갈등에 시민 혈세를 쓰고 있다는 비판에 이어 특정 노조 밀어주기 의혹에 직면했다.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문제를 방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노선 인수를 마친 교통공사는 지난 11월 시내버스 운전원 신규 채용을 위해 2차례의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인원은 총 110명 규모다.

문제는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부터 제기됐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서 채용 서류를 뭉텅이로 모아 교통공사 경영지원실에 대리접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제1노조 관계자는 “1차 채용이 끝난 뒤 교통공사 측에 불공정 채용 방식에 대한 지적,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며 “친구나 가족이 서류를 대리접수한다는 얘긴 들었어도 노조에서 채용 서류를 대신 접수하는 일은 말도 안 되는 일로 노조 활동에 사측이 지배·개입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노조와 교통공사 측도 사실 관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2노조 관계자는 “서류를 뭉텅이로 전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고, 작성해놓고 간 서류 4부를 대신 갖다 준 적은 있다”며 “입사 준비자들이 서류가 미비해 응시원서나 자기소개서 코칭을 해줬을 뿐 채용에 위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교통공사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특정 노조에서 경영지원실로 채용 서류를 전달했다는데 아무도 받은 직원이 없다”며 “하지만 문제가 제기된 만큼 대리 제출에 관한 미비점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면접서 특정 노조 배지 패용, 문제없을까?

세종도시교통공사에서 운행하는 1004번 버스.

서류 전형 이후 면접 시험에서도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됐다. 교통공사 마을버스 운전원 경력자들이 특정 노조 배지를 패용한 채 면접장 들어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공사 측이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

제1노조는 이 행위가 특정 노조 소속임을 표식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보고 있다. 채용이 전문 업체를 통해서 이뤄진다 하더라도 최종 인사권을 가진 교통공사 측에서 이를 방관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특정 노조 소속을 구별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교통공사 내부 경력자인지 외부 경력자인지도 함께 드러나 채용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교통공사 운전원 A씨는 “면접 시 한쪽에는 노조 배지, 반대쪽에는 공사 배지를 달고 들어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아니더라도 내부 경력자, 외부 경력자를 한눈에 구분할 수 있어 불공정 면접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교통공사 고칠진 사장은 “면접은 전문 업체를 통해 100% 외부위원으로 구성·평가했다”며 “서류 대리접수 방식, 노조 배지 착용 문제는 바로 개선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할 거예요, 안 할거예요?”

철지난 사상 검증 면접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면접에서 파업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는 것. 올해 5월 버스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교통공사 내부 사정을 감안하면, 지원자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전원 A씨는 “노동3권에서 보장되는 단체행동권이라는 당연한 권리를 묻는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적어도 공기업이라면 면접이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5월 파업 직전 민주노총 소속 제1노조원은 84명,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원은 14명이었다. 이후 11월 말 기준 제1노조 소속 노조원은 퇴사자와 탈퇴자, 신규 가입 등 요인에도 8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제2노조는 약 60여 명이 늘어났다.

제1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후 배차, 신입 직원 교육관 배제 등 부당노동행위를 받았다”며 “최근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교통공사 측의 방관은 결국 특정 노조 죽이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별개로 일반직 인사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올해 7월 5일 공개된 세종시 감사위원회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드러난 부적정 채용 관련 연루자 3명이 지난 11월 1일 자로 동시 승진했기 때문.

세종교통공사 인사규정에 따르면, 6급과 7급 직원은 1년 6개월 이상 해당 계급에 재직해야 승진 대상자가 된다. 이들이 지난해 3월 채용된 점을 감안하면, 채용 문제 연루와는 별개로 승진 소요 개월수가 지나자마자 발빠른 승진이 이뤄진 셈이다.  

시 감사위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경력직 서류 전형에서 점수가 부당하게 부여된 당사자다. 각각 사무 7급(2명), 사무 6급(1명)이었다. 시 감사위는 본부장 B씨에게 주의, 인사 담당부서 처장 C씨와 당시 직원 채용 업무를 처리했던 공무원 D씨에 대해 각각 경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최근 여야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세종시 감사위원회도 시 산하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이얼 2019-02-22 17:31:13
이것이 팩트야 ~~공사 직원 꼴통들아
댓글조작하지말고 용돈은 땀흘리며 벌어라

뽀싱 2019-01-03 15:06:37
문제구만! 이게 한국의 고질적인문제!

오죽하면 2018-12-15 21:23:11
우리나라 공사중 가장 일하기 힘든곳이 교통과 관련된 공사일겁니다.
기자님도 교통공사가 왜 힘든지 한번 취재해보심이~

진실 2018-12-15 21:19:07
고질적인 민노총소속 기사들의 아집과 병폐도 한번 취재해보는것도 어떠신지 노조간부들이 하는 행태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을 괴롭히는지에 대해 기자님은 한번 생각해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한예로 민노총 장비들을 안쓰면 한없이 건설현장에서 떠들어대고 협박하고 방해하고 등등~
기자는 나뭇가지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듭니다. 건승하시길~~

널친다 2018-12-13 14:28:05
시장 심복인가~.질기기도하네.창피한게 뭔지도 모르는 철밥통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