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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유산 ‘창조혁신센터’, 세종시 애물단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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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유산 ‘창조혁신센터’, 세종시 애물단지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7.23 1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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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권 시의원 긴급 질의, “일자리 파괴센터 전락”… 방만 경영, 실적 부실, 센터장 처신 등 도마 위
윤형권 시의원이 23일 오전 보람동 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최길성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제공=시의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박근혜 전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으로 채택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혁신센터). 세종시 창조혁신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출범 이후 불거진 방만 경영과 실적 부실, 부당 인사, 센터장의 부적절 처신 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형권 시의원 긴급 질의, “창조센터 아닌 일자리 파괴센터 전락” 성토

윤형권(55·도담동 8선거구) 세종시의원은 23일 오전 보람동 시의회에서 열린 제50회 임시회 재2차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센터 출범 이후 3년간 시비 50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투자 대비 효과가 미비했다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그는 “창업이나 일자리 창출 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투자 유치 또한 보잘 것 없다”며 “현재까지 투자 유치 규모가 25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충남(1032억원)과 제주(841억원), 대전(738억원) 등 인근 지역 창조센터에 비해 실적이 한참 뒤진다는 객관적 사실도 입증했다.

최길성 센터장을 제외한 나머지 20명 직원이 모두 교체된 데서 부진 이유를 찾았다. 윤 의원은 “직원 연봉이 세종시 소속 도시교통공사 및 문화재단 등에 비해 적지 않다”며 “잦은 이직이 조직 불안정과 성과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창조센터가 아닌 일자리 파괴센터”라고 질타했다.

이에 최길성 센터장은 “자발적 이직과 계약 종료 시점이 맞물려 이직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 해명했다.

최 센터장의 행실 문제도 꼬집었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벤처부와 세종시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들어 보였다. 관용차량의 사유화 횟수가 41회(6082km)에 달하고, 지난해까지 60여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비교 견적 없는 수의계약으로 법률 위반 소지를 키운 문제를 제기했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출장비(룩셈부르크 및 핀란드)로 퇴직자 및 민간인 각 1명에게 숙박비와 식비, 항공료 등 모두 600여만원의 편의를 제공한 사실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윤형권 의원은 이춘희 시장을 앞에 두고, 추경예산에 반영된 창조혁신센터 이전비 9억원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치원 소재 옛 시교육청사에서 오는 9월 개관하는 SB플라자로 이전 신축을 말한다.

차라리 센터를 해체하고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립, 그 돈으로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춘희 시장은 “소상공인에 대한 기업 지원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종합적인 기업 활동 지원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지난 19일 기자 브리핑에선 중·장기적으로 창조경제혁신 통합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표시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감사 마무리 단계, ‘창조혁신센터’ 운명은

최길성 창조혁신센터장이 시의회 긴급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해 박근혜 전 정부 실정과 관계없이 ‘창조혁신센터’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란 세간의 예측과 달리, 지속적인 투자로 지역 경제 활성화 역할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창조센터가 여러 부문에서 비판적 목소리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운명을 내다보기 힘들어지는 국면이다.

올 상반기에는 익명의 직원에 대한 부당해고 및 부당 인사 의혹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 감사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반 경영실태 감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5월 감사에 착수한 이후 2개월여 진행 중이다.

창조혁신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부실 자료 제출’ 등 회계 처리 축소·은폐 의혹을 받으며, 시의회의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역의 한 창업기업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의혹과 박근혜 전 정부 산물이란 부정적 시각이 남아 있어서인지, 창조센터 조직 전반에 활기가 없다는 평가들이 센터 사업 참가자들에게서 나온다”며 “살아 숨 쉬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메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길성 센터장은 지난 2015년 6월 센터 개소 후 2년간 초대 센터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6월 3년 연임과 함께 2020년까지 센터를 이끌 예정이다. 당시 평가에선 업무추진력과 전문지식, 응용력, 창의력 등에 종합 역량 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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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2018-07-24 09:59:42
세종시 의회 의원중에 그래도 윤형권위원이 있어 다행이다.
나머지는 들러리위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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