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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의 여정, 엄마라는 ‘프로’가 만들어낸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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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의 여정, 엄마라는 ‘프로’가 만들어낸 감동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8.07.19 15: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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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종촌유치원 엄마 11인, 기획·제작하고 출연한 인형극 ‘오즈의 마법사’ 아이들에 선물
3개월 동안 연습 끝에 인형극 공연을 마친 엄마들. 인형극 제작 및 공연에는 가온반 김윤지, 김정훈, 박영옥, 서선녀, 여운아, 조재현, 한성희, 새옴반 민인자, 이해선, 전정숙, 최민아 씨 등 모두 11명이 참여했다.

19일 오전 세종시 종촌유치원. 아이들이 강당에서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었다. 보통 인형극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인형극이다. 기획, 대본, 녹음, 편집, 그리고 공연까지, 이 모든 걸 엄마들이 해냈기 때문이다.

'엄마표 인형극'은 종촌유치원이 부모교육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가온반과 새옴반 엄마 11명이 참여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의 여정이었다.
 
작품은 회의를 거쳐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로 정했다. 도로시 등 주인공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지혜, 용기, 우정을 배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엄마들은 의견을 나눠가며 원작소설을 각색해 대본을 완성했고, 극에 필요한 인형을 제작했다. 애초에 10회 모이기로 계획됐지만, 공연 날이 다가오면서 연습시간이 길어지고 만나는 횟수가 잦아졌다. 그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씩 적용했고, 극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휴대전화로 각자의 역할을 녹음하고 편집까지 마쳤다.

이렇게 완성된 ‘오즈의 마법사’가 여름방학을 하루 앞두고 무대에 올려졌다.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고, 인형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아이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인형극이 끝나고 출연한 엄마들이 소개되자 아이들은 경쟁하듯 “우리 엄마 최고”를 연호했다. 아이들은 인형극을 만들어준 엄마에게 종이로 왕관을 만들어 씌워주고, ‘엄마 사랑해요’ 등이 적힌 도화지를 흔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새옴반 이서현(5) 어린이는 “엄마 좋아요. 허수아비가 우리 엄마예요. 우리 엄마 정말 잘했지요?”라고 말했다.

인형극에 참여한 최민아(39) 씨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자기계발도 되고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성취감이 느껴져 뿌듯하다”며 “엄마가 교육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아이의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했다.

종촌유치원 송미영 원장은 “인형극 기획과 제작, 공연까지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인데 엄마들이 열심히 참가해줘 감사하다”며 “엄마가 인형극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아이들도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인형극이 끝나자 아이들은 미리 준비해 둔 '엄마 사랑해요' 등이 적힌 도화지를 흔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아이들이 인형극에 출연한 엄마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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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미 2018-07-21 13:24:14
엄마는 참 대단한것같아요
기분좋은 기사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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