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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SB플라자·KTX’ 세종시장 후보간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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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SB플라자·KTX’ 세종시장 후보간 날선 공방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5.24 17: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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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놓고 각 후보별 미묘한 차이… 세종시 내부 균형발전 해법 놓고도 ‘3인 3색’
서로서로 손잡고 시작된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 토론 중간중간 주요 현안을 놓고는 날선 공방전도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춘희(민), 송아영(한), 허철회(미) 후보.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4일 처음 열린 세종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춘희(62) 더불어민주당, 송아영(54) 자유한국당, 허철회(38) 바른미래당 후보는 일부 현안에서 날선 공방을 펼쳤다.

무엇보다 2년 8개월여간 교착 상태에 빠진 ‘중앙공원’ 해법을 놓고 후보별 시각차가 컸다. 조치원 사이언스비즈니스(SB) 플라자 활용 방안에 대해선 이춘희 후보와 송아영 후보간 설전이 이어졌다. 허 후보와 이 후보는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의 실효성을 놓고도 충돌했다.

중앙공원 ‘보존형’ ‘절충형’ ‘이용형’ 후보들의 선택은?

한국당 송아영(54) 후보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송 후보는 지난 15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이용형’에 가까운 입장으로 중앙공원 2단계 정상화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송 후보 안은 ▲금개구리 보존 면적을 다시 계산 ▲인간과 접촉면이 크지 않은 2단계 구역 내 ‘습지’ 형태로 보존구역 설정(광명 안터생태공원, 서천 국립생태원 참고) ▲금개구리 관찰 돋보기 설치 ▲현재 ‘논’ 상태 유지 반대 ▲‘습지’를 제외한 구역은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으로 요약된다. 이용형에 무게를 두면서, 보존과 절충을 가미한 대안으로 해석된다.

이 방안은 ‘보존형’에 중심을 둔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이춘희 후보와 허철회 후보를 향해 보다 선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질의했다. 그는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의 최적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춘희 후보는 지난 14일 송 후보에 앞선 출마 기자회견 당시 ‘절충형’에 가까운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생태협과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및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간 격차를 줄여가고 있는 만큼, 결정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과 합리적 절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선 ‘이용형’으로 무게 중심을 다소 옮겨갔다. 그는 “우리 시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지향한다. 다수 시민의 뜻이 반영된 공원 조성안을 확정해야 한다”며 “큰 방향에서는 이용형 공원으로 최대한 조성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번에도 전제조건으로 ‘사회적 합의’를 내걸었다. 이 시장은 “어느 한쪽 손만 들어주는 방식은 다른 쪽의 반대만 부르고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얼마나 좋은 안이냐 보다 합의할 수 있는 안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철회 후보도 ‘이용형’ 가치에 무게를 뒀다. ‘개굴아, 개굴아! 새 집 줄게! 헌 집 다오!’란 슬로건과 함께 금개구리를 제3의 서식지로 이주시키자는 제안이다.

그는 “시는 중앙공원을 이양받아 활용할 주체다. 시는 그동안 행정적 관계를 핑계로 행복청과 LH, 시민단체에 책임을 떠넘기며 2년 6개월여를 소비했다”며 “그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시장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관련 연구단체를 통해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공전될 경우, ‘주민투표’ 해법도 제시했다.

후보자간 해법차가 어느 정도 드러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시민들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후보간 입장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치원읍 SB플라자 이대로 좋은가? 

이날 토론회에선 이춘희 후보와 송아영 후보간 물러섬 없는 설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다른 설전은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인 조치원읍 SB플라자 활용방안에서 재현됐다.

SB플라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기능지구 핵심 시설로 세종과 천안, 청주 3곳에 설치되고 있는 시설이다. 중이온가속기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거점지구인 대전 신동·둔곡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겠다는 취지다.

3곳의 SB플라자는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본격적인 활용을 위한 시험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최초 계획 당시에는 행복도시 4생활권 설치로 고려되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조치원읍 설치로 방향을 틀어 현재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에도 송 후보가 선공에 나섰다. 지난 17일 1차 공약 발표에서 제시한 4생활권과 조치원읍 SB플라자 활성화 비전을 선명히 드러내며 상대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송 후보는 SB 플라자를 유전공학 첨단산업지구 메카로 재편하고, 4생활권은 기존 산학연 클러스터에 공공빅데이터 특화 기능을 추가해 인공지능 IT기업을 집적화한 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춘희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다음 달 준공을 앞둔 SB플라자는 과학벨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점지구와 연계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유전공학 기능을 이곳에 활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고려대 및 홍익대와 함께 과학벨트 연관 창업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반박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의 창업 수요를 이곳에서 지원해주고 장소도 제공한다면, 타 시·도로 인구 유출 없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공간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표시했다.

송아영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SB플라자 같은 경우, 거점지구인 대전에서 모든 걸 독점하고 있다. 일부 기능을 (세종으로) 가져와야한다”며 “겉만 번지레하지 않는 실질적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자신의 질문 차례를 활용, 다시금 균형발전 전략을 되물었다. 그는 “원도심의 건강한 발전이 신도심에 도움이 되지만, 신도심 주민들은 세금이 읍면지역에 쓰여지는 걸 반대한다. 어떻게 설득하겠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송 후보는 “읍면지역이 세종시 전체 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행복청은 신도시, 세종시는 읍면지역 개발에 중점 투자해야 한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 예산 투자로는 안된다. 각 지역별 분명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치원에 유전공학 첨단산업지구 메카 육성과 제2의 홍대거리, 청년 창업지구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다시 유전공학 기능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그는 “대전 거점지구 일부 기능을 기능지구로 옮겨오는 건 찬성하나, 유전공학 기능을 SB플라자에 부여하는 과정은 정부 동의를 얻기 힘들다.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송 후보는 “현재 법이나 행정적 내용에는 기능지구 내실화를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며 “기초과학연구원의 세계적 연구성과가 나오고 있다. 대전이 혼자 거점지구 성과를 소화하기도 어렵다. 중앙부처를 설득해 나눠달라고 할 것이다. 핵심 기술을 가져와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창업화와 산업화로 연결하겠다”고 맞섰다.

조치원읍 청춘 프로젝트 실효성 있나? 되레 줄어든 읍면인구 해법은? 

'38세 청년' 허철회 후보와 이춘희 후보간 맞대결도 토론회 중간중간 이어졌다.

허철회 후보는 민선 2기 이춘희 시장의 핵심 사업인 ‘조치원 청춘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히려 줄고 있는 인구를 어떻게 정상화할 것이냐”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춘희 후보는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는 10년간에 걸친 사업이다. 도시 인프라 확충부터 주거환경개선, 문화기반 확대까지 지난 4년간 여러 가지 일을 했다”며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일자리 여건 강화가 숙제다. 2025년까지는 반드시 인구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허 후보는 “신·구도심간 경제·문화·심리적 거리감이 생기고 있다는 점은 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라며 “구도심 특성을 살린 지역문화 축제 활성화와 교통 접근성 해소, 웰빙체육 인프라 강화 등으로 자연스런 교류를 유도하겠다. 도시와 문화재생사업, 맞춤형 사회적 경제 활성화도 도모하겠다”는 말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KTX 세종역 설치 가시화를 위한 후보별 대안은?

KTX 세종역 설치 가시화 해법에 대해선 허철회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허 후보는 “세종시민 다수는 국가 결정에 따라 삶의 터전을 옮긴 분들이다. KTX역 등 교통 인프라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며 “주변 지역 반발 등 난관이 많다. KTX 세종역이 안된다면, 수서발 SRT 세종역 또는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란 차선책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GTX A노선은 1단계 9.5km(반석역~세종터미널), 2단계 19km(세종터미널~서창역)) 연결을 말한다. 이후 서창역에서 천안역을 연결, 결국 수도권 전철이 대전 1호선과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춘희 후보는 “KTX 세종역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타당성 검토 실패는) 행정수도 개헌과 인구 증가, 대전 서북부권 수요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민선 3기에 다시 추진하겠다. 세종시와 대전시민들의 필요에 의해 건설되야 하는 만큼, 더욱 강력히 나서겠다”며 현재 안 대로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안은 금남면 일대에 간이역 형태의 KTX 세종역 설치를 의미한다.

송 후보는 “우리 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함께 공동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그러려면 오송역과 공주역 전체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세종이 동참해야한다. 공주의 문화관광자원 개발이라든가, 청주공항~오송역 연계 교통망 구축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노선을 세종터미널에서 나아가 정부세종청사까지 우선 확대해 KTX 세종역 환승 수요를 확보하면서, 지하철 노선을 향후 조치원역 등까지 늘려 가겠다는 구상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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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 2018-05-24 18:15:35
GTX 같은 소리 하네. 뭔지는 알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50m 아래로 철로를 깊게 매설해서 천문학적인 공사비와 건설 기간이 요구되는게 GTX 인데. BRT나 제대로 운영시키고 조기 건설하면 충분할듯 싶은데. BRT가 시간당 4000명이 통행할 수 있게 할 수 있는데 인구 50만 도시에서 그쯤이면 충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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