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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쓰자’ 베트남 오토바이족 사로잡은 탈취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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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쓰자’ 베트남 오토바이족 사로잡은 탈취 패치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4.09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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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人 인터뷰] 쉽게 붙이고 오래가는 탈취제 개발한 ㈜비케이 박상규 대표
㈜비케이의 박상규 대표는 붙이는 탈취 패치로 베트남 오토바이족을 사로잡았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뿌리고 말린다. 우리가 흔히 쓰는 액상형 탈취제 얘기다. 쉽게 붙이고, 효과도 오래가면서 인체에 무해한 신개념 탈취제가 개발됐다. 중소기업 ㈜비케이가 그 주인공.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탈취 원리는 물리흡착과 화학흡착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냄새를 빈 공간에 가두는 방법이고, 후자는 강한 고리가 나쁜 냄새를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화학흡착이 물리흡착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거둔다.

좋은 탈취제는 안전한 방법으로 악취 입자를 잘 없애야 한다. 비케이의 ‘유쾌탈취’는 방향제나 소취제와 비교하면 안전성과 성능에서 월등하다. 단순한 물리흡착 형식인 숯(활성탄)과 비교하도 성능이 훨씬 좋다. 수분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

한국화학연구원 수행 실험 결과, 새집증후군 냄새의 주성분인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제거 능력도 활성탄에 비해 크게 우수했다. 적은 표면적에서도 우수한 탈취력을 구현한다는 점도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박상규 대표는 “액상형 탈취제는 하루에 두 번 이상 주기적으로 뿌려야 하고, 효과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며 “악취 입자를 흡착해 제거하는 방식, 한 번 붙이면 2주 간 지속된다는 점이 유쾌탈취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유쾌탈취 붙이는 탈취제는 칼슘, 알루미나, 실리카가 주 성분이다. 인체에 무해한 원단 위에 액상 X-DEO를 코팅해 만든다. 사용 시 제거하는 표면층 아래에는 탈부착 기능이 있는 점착제 층이 있다.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마감재는 인쇄된 부직포 원단을 사용한다.  

박 대표는 “국내 최고 안전성 공인평가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유해성 평가를 마쳤다”며 “경구독성과 경피독성, 안점막자극, 피부자극시험에서 무해성이 검증됐다”고 했다.

비케이가 개발한 ‘유쾌탈취 패키지’

붙이는 탈취제 개발 계기는 협력업체가 위치한 베트남 전시에 가서 우연히 이뤄졌다. 헬멧에 적용할 수 있는 탈취 제품을 개발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다.

베트남 인구는 약 9300만 명, 오토바이 대수는 4300만 대에 이른다. 인구의 절반이 오토바이를 타는 셈. 덥고 습한 나라다보니 땀이 많이 나고,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젊은 층이다. 시장조사 결과, 미용이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땀 냄새 제거에 대한 수요가 컸다.

그는 “쉽게 붙이는 시트 형태, 2주간 지속되는 탈취효과 등을 보고 베트남 쪽에서 제품화를 먼저 원했다”며 “기존의 제품과 비교해 기능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혁신에 가깝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확인된 터. 첫 시제품 생산을 통해 올해에만 상반기 10억 원 규모의 베트남 수출을 앞두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역 대전시에서 발생하는 정수슬러지 즉, 산업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다는 데 있다. 무상으로 안정적인 원료확보가 가능하다. 부산물 처리 비용에 대한 예산 절감 효과도 자연히 따라오는 부수 효과다.

박 대표는 “산업부산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한국화학연구원 평가에서 무해함이 입증됐고, 녹색기술인증, 친환경 마크도 획득했다”며 “대전시 정수슬러지 처리비용이 연 4억에 이른다. 추가적인 부가가치까지 얻을 수 있는 혁신적 생산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헬멧용탈취제

비케이의 탈취제는 헬멧이나 모자 외에도 크기에 따라 서랍장, 신발장, 신발, 화장실, 냉장고, 방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 패드형으로 필요한 만큼 잘라 사용할 수 있고, 안 보이는 곳에 끼워놓아도 효과가 나타난다. 악취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가능하다. 

비케이는 향후 베트남 시장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각 국으로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상규 대표는 “해당 소재를 사용해 붙이는 탈취제로 개발된 경우는 세계 최초”라며 “붙이는 탈취제 시장의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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