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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역설’ 필리프 비앙코니와 대전시향의 협연28~29일 대전예당서 마스터즈 시리즈 11 ‘브람스를 아시나요?’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랑스럽고 연약한 스케르초를 가진 정말 작은 피아노 협주곡을 썼다.” 음악적 원숙기에 다다른 브람스가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완성한 뒤 지인에게 보낸 편지 글이다.

후대의 음악가사가들은 이를 ‘브람스의 역설’이라고 말한다. 브람스의 표현과 달리 이 협주곡은 무려 40분이 넘으며 장대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고요한 장엄, 불타는 정열, 친밀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곡은 감정의 폭도 광활하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마치 실내악을 확대한 것처럼 조화롭다.

불꽃 튀는 비르투오소적인 연주와 시적 감성이 요구되는 이 협주곡을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가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워싱턴포스트>가 “항상 음악의 영혼에 가까우며, 시와 삶으로 공간을 채운다”고 극찬한 주인공이다.

비앙코니는 베오그라드 국제청소년 음악콩쿠르와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놀라운 음악적 기교, 그리고 이를 뛰어 넘는 감정 표현으로 인정받는 필리프 비앙코니가 브람스의 협주곡을 어떻게 소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앙코니와 대전시향의 협연은 28~29일 양일 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의 곡들로 꽉 채운 마스터즈 시리즈 11 ‘브람스를 아시나요?’에서다.

스승의 아내를 몰래 사랑했고, 스승 사후에는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보호했던 제자, 현실보다는 드라마나 소설에 등장할 만한 설정이지만,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 그리고 그의 제자 브람스의 관계는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 한 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이야기다.

스승의 아내를 사랑해 평생 독신으로 살다 클라라가 죽은 충격으로 1년 뒤 그녀를 따라 죽은 대목에선 가슴이 아리기까지 하는데, 이런 배경을 알면 왜 브람스의 음악이 그토록 애절한지 알 수 있다.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늦가을이야말로 브람스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적기가 아닌가 싶다.

이날 연주회는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으로 시작해 <교향곡 제3번 바장조, 작품 90>, 마지막으로 비앙코니의 협연으로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내림 나장조, 작품 83>을 선보인다.

연주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향 홈페이지(www.dpo.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42-270-8382~8)로 문의하면 된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B석 5000원.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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