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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시장, 3개월 이상 전례 없는 '비수기'공급시기 대거 12월로 연기… ‘방축천 VS 나성동’ 주상복합 맞대결, 해밀리 내년 연기될 듯
세종시 하반기 분양 시장이 전례 없이 3개월여간 문을 닫고 있다. 교육환경 영향평가가 까다로운 조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당국의 설명이지만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여파라는 시각도 많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주택 분양 열기가 한풀 꺾인 채 세월만 흘려보내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

2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다정동(2-1생활권) 10년 공공임대(1139세대), 같은 달 24일 우남건설의 고운동(1-1생활권) 퍼스트빌(282세대) 분양 이후 2달간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든 물량이 12월로 이월됐기 때문. 3개월 이상 분양 시장 비수기가 연출되고 있다. 하절기와 동절기 등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이후 전례 없는 일이다. 하반기 계획된 신규 공급물량(1만 1592세대)의 약 12.3%만 소진된 것.

8ㆍ9월 분양 예정이던 어진동(1-5생활권) 방축천변 주상복합 단지는 어느새 12월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한신공영의 H5블록(646세대)과 우미건설의 H6블록(468세대), 중봉건설의 H9블록(648세대) 등 모두 1762세대 규모다.

행복도시 다운타운(중심상업용지)인 나성동(2-4생활권) 주상복합 역시 빠르면 이달 중 분양 시장을 정조준하다 과녁을 12월로 돌렸다.

▲부원건설의 HC1블록 528세대(60~85㎡ 초과) ▲제일건설의 HC2블록 777세대(60~85㎡ 초과) ▲한신공영의 HO1블록 685세대(60~85㎡ 초과) 및 HO2블록 370세대(60~85㎡ 초과) ▲한화건설의 HC3블록 343세대(60~85㎡ 초과) 및 HO3블록 838세대(60~85㎡ 초과) 등 모두 3541세대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12월 분양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성동 주상복합은 올해 분양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혀왔다. 차 없는 거리의 어반아트리움 중심상권에 미래 세종아트센터와 중앙녹지공간 등에 대한 접근성 등 입지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림건설의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 440세대(85㎡ 초과)는 여전히 공급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하반기 물량의 중량감과 관심에서 다소 밀리면서, 공급시기 조율 없이는 미분양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설계공모 방식을 적용, 새로운 주거유형 창출로 주목받고 있는 해밀리(6-4생활권) 공동주택 분양은 내년 상반기 공급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다. 당초 11월 분양계획이 점차 연기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의 L1블록 1990세대(60㎡ 이하부터 85㎡ 초과)와 M1블록 1110세대(60~85㎡ 초과) 등 모두 3100세대 규모다.

실수요자들이 나성동 주상복합과 해밀리를 두고 저울질하는 경향을 보여왔던 만큼, 12월 정면승부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행복청은 최근 분양시기가 전반적으로 연기된 것을 두고,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여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관망세에 돌입했다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며 “사업시행자는 빨리 서두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시행된 교육환경 영향평가가 분양시기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직선거리 200m 이내에서 최고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행위 등이 발생할 경우, 교육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위치와 교통, 일조량 등을 평가하고 위해성 여부도 판단한다.

대부분 21층 이상인 세종시 주상복합 분양 물량도 이 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행복청 관계자는 “주상복합이 학교 옆에 있으면 그늘이 많이 생기는 등 학교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조정 과정이 길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기가 늦어지면서, 세종시 주택을 놓고 잠재된 청약 수요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이미 8.2 부동산 대책과 함께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분위기는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은 당분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지난 24일 정부가 관계 기관 합동으로 추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다시 한 번 청약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하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된다. 이미 진행 중인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을 포함해 디티아이를 적용하겠다는 것. 여기에 내년 하반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되는데, 이는 주택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자동차할부금 등 모든 형태의 대출 원리금을 합산하는 안이다.

사실상 다주택자의 대출은 더욱 어려워진다. 주택담보대출로 다주택을 소유하고 자산을 불리는 방식이 쉽지 않게 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함께 하반기 분양시장의 거품 수요는 한 번 더 걸러질 것”이라며 “1주택자나 청년 및 신혼부부 등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2월로 집중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분양 일정. (제공=행복청)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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