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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측근 특혜 의혹,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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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측근 특혜 의혹, 약될까? 독될까?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8.17 14:4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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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례 브리핑 통해 직접 해명… 평가는 극과 극, 시민단체 및 정치권 대응·감사위 조사 주목
이춘희 세종시장이 17일 오전 보람동 시청에서 '측근 특혜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사진=김누리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체제에 일침을 가하며 ‘조직 재정비’의 시발점이 될까. 내년 지방선거에서 ‘견제 심리’ 발동을 자극하며 발목을 잡을까.

이춘희 세종시장이 17일 측근 ‘특혜 의혹’과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해 해명한 것을 놓고, 공직 및 지역사회에서 공통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상반된 반응들이다.

단체장으로서 비교적 상세한 설명과 함께 책임질 부분은 지었고, 감사위원회(위원장 장진복)에 의뢰해 일부 의혹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일부 나온다. ‘사과’의 의미를 갖는 송구스럽다는 표현도 했다.

하지만 지역 언론과 공직사회 일각에선 ‘해명이 충분치 않았다’, ‘정면 돌파를 기대했으나 수세적이었다’, ‘참모진의 준비와 대응이 미흡했다’ 등의 평가도 많았다.

시의 고위 공무원은 “오늘 자리에서 충분한 해명이 되고, 불필요한 의혹을 말끔히 털어내는 시간이길 기대했다”며 “예상과 다른 상황이 연출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한 지역 언론인은 “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두고 흠집 내기 시도 정황도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명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선 지난 16일 문제를 제기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정당들의 향후 대응 수위도 주목된다. 이 시장이 직접 의뢰한 감사위원회의 의혹 조사도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춘희 시장과 일문일답.

세종시가 예산을 들여 작품 6점을 대여한 금남면 소재 갤러리썸머 전경.

-측근 인사가 운영 중인 금남면 갤러리썸머에서 미술작품을 대여하게 된 경위는. 

▲지난 2015년 6월 보람동 신청사로 이전 당시, 청사 내부 환경정비 필요성이 있었다. 미술품을 직접 매입하려니 상당한 예산이 수반되고, 대여 작품을 전시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다른 광역시‧도지사와 일반인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17점(사진 7점, 조형물 5점, 서예 5점)을 청사 각 층에 전시하고 일부 부족한 미술품을 대여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지역 갤러리가 이곳(갤러리썸머) 밖에 없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대전 등 인근 지역 미술관 임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었지만, 지역 갤러리 활용이 사후 관리와 이동 등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갤러리썸머가 대여한 노충현씨 작품(Happy Piano)이 세종시청에 전시되고 있다.

-수의계약 등 절차상의 하자는 없나.

▲수의계약이 가능한 여건이었다. 지난 2015년 893만여 원, 지난해 1090만 원, 올해 1708만여 원 등 지난 3년간 계약으로 진행했다. 전시작품은 모두 6점이고, 올해는 노충현과 이종송, 에밀리영 등의 작품으로 청사 내에 전시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여료에 상당히 많은 예산을 쓰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산정기준인 ‘작품가의 1%’를 적용했는데도 그렇게 됐다. 대여료는 기본적으로 작가에게 대부분 귀속되고, 수수료의 일부만 갤러리썸머에 갔다. 그래서 (이 같은 의혹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달부터 지역 미술 활성화 차원으로 지역작가 작품을 시청사에 전시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갤러리썸머 대신 지역작가 미술품으로 대체할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

갤러리썸머가 대여한 이종송씨 작품(움직이는 산)이 세종시청에 전시되고 있다.

-갤러리썸머 대표의 남편이 소유한 에스빌딩 내 상가 2채를 분양받은 이유는.

▲이 부분은 공직자의 공적 영역이 아닌 사적 영역으로 이해해달라. 지난해 봄쯤 당시 미분양됐던 에스빌딩 내 6층 상가 2채(8억5500만 원)를 분양받았다. 당시 부족한 대출금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과천에 소유한 아파트를 매각한 비용(실거래가 11억500만 원)으로 상환했다. 적잖은 자금을 은행에 넣어두기보다 상가를 임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은퇴를 하면 개인 사무실을 갖고 싶다는 소망도 담았다.

이춘희 시장 부인이 추가로 소유한 에스빌딩 6층 공실 상가 1호. 이곳에는 (특수법인)한국원양산업협회 소속 해외수산협력센터가 입주해 있다.

-임대 목적으로 분양받았다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지는 않는가.

▲과천의 또 다른 아파트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살고 있다. 조치원읍에 전세로 거주하는 아파트 외 또 다시 행복도시에 아파트를 마련하면 1가구 2주택이 된다. 부동산 투기로 지적받을 수 있고 조치원 주민들 입장에선 ‘청춘 조치원 사업을 벌여놓고 신도시로 이사갈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아파트 매입은 당장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다. 아내가 나서서 분양받은 상가에 커피숍과 음식점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형편도 안 된다.

이춘희 시장 부인이 소유한 나성동 에스빌딩 6층 공실 상가 2호.

-정의당 논평 자료를 보면, 3.3㎡당 단가가 공직자 재산신고가 기준 979만 원, 시세는 796만 원으로 183만 원 차이를 보인다. 업(UP) 계약의 방식으로 수익을 보장받은 것은 아닌가.

▲저는 비싸게 샀다고 생각하는데, 파는 사람 입장에선 싸게 줬다고 생각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시지가와 매입가간 차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거치지 않아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은 것 외에는 혜택 본 부분도 없다. 투자가 적정했느냐는 판단은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를 에스빌딩에 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세종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에스빌딩에 입주해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한 적정성은 있는가.

▲사무실 임대는 전국의 발달장애인센터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개발원(서울)이 진행한 것이다. 에스빌딩 대표가 아닌 이곳 사무실을 분양받은 K모씨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시와 무관하다. 당초 지난 해 말 준공 예정인 새롬종합복지관(에스빌딩에서 도보 5분 이내)으로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준공이 오는 11월로 연기되면서 부득이하게 민간 사무실을 임차하게 됐다. 사무실 임차료는 월 330만 원이고, 관리비는 월 60만 원이다. 시는 국‧시비 매칭 방식에 따라 연간 예산 1억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단법인 일과 복지도 에스빌딩에 사무실을 둔 바 있는데, 시가 연관돼 예산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기관인데, 복지부 허가를 받아 지난 2015년 4월 설립한 단체로 에스빌딩 입주는 자체 결정한 사항이다. 시가 개입한 부분도 없고 예산을 지원하거나 특정 사업을 위탁한 적도 없다. 이밖에 장녀가 에스빌딩 내 공간서비스 회사(토즈)에서 6개월간 근무했으나 최근 결혼과 함께 사직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 등 일부 정치권에선 일련의 정황상 시장의 사과가 불가피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시민들에게 개인적인 일로 신경을 쓰게 만든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 미술품 대여료가 지나치게 높고, 발달지원센터 입주 과정에 예산 지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법령과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문제가 있었는 지, 개선할 부분이 있는 지 조사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 1994년부터 공직 재산 신고를 해왔고 아주 투명하게 오픈했다. 근검절약하고 맞벌이를 했기에 저축을 많이 했다. 공직자로서 부동산 투자 등에 제약이 많기에 거의 안했다. 예금과 펀드가 전부다. 세종시에 상가나 사무실 공실이 많아 이번에 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과 경쟁을 하는 구도라면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안 팔리는 상가를 매입한 것은 이와 다르다. 시장 직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주 만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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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2017-08-20 11:12:51
감사위원회에 감사의뢰 하셨다고~
감사위원장은 시장님이 하셨다고라고라

브로리 2017-08-18 01:24:36
정의당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시장후보로 내세우면 현시장은 추풍낙엽처럼 낙선할걸 현시장에 대한
세종 시민 민심이 아주안좋아 골수 민주당 지지자인 나조차도 현시장에게 다시 표를 주고 싶진않으니까

브로리 2017-08-18 01:21:20
시장이 한짓거리가 독인대 저딴식의 해명이 약이되겠냐?
지방선거 토론때 자기는 정치꾼이 아니고 유능한 행정가라더니 뭐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하는거 없고 정치꾼중의 정치꾼이라는건 세종시민 어지간한 사람이면 다알듯 재산이 37억이나 있음에도 뭔놈의 욕심이 그렇게 많은지 아파트몇채에 상가까지 매입하고...예금과 펀드로 재산을 불렸다고??? 그걸 믿는사람이 몇이나될까?? 들려오는 얘기도 그렇고 알면알수록 뒤가 구린사람이란 말이야 쯧쯔 민주당엔 어울리지않는 인물인듯 궁물당이나 자유당으로 가세요 민주당 물흐리지 말고 가만보니까 적폐중의 적폐

초록은동색이라 2017-08-18 00:30:42
이희택 기자 이춘희 시장님 입장 대변 보도 하시느라 고생하셨네^^뉴스세종과 세종인뉴스가 무식해서 보도한것을 유식한 세종포스트가 시장님 입장을 잘 정리해서 보도하셨네^^역시 세종시청 인터넷언론 광고비 톱3에 오를 가치가 있네요^^이춘희 시장님과 세종포스트 만세!!!

회장대표 2017-08-17 21:57:45
흥 ! 정치꾼이 아니라고 잉?ㆍㆍㅎ ㅎ 실컷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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