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I)이 세종시마저 뚫었다.
정부가 지난 25일 세종시에서 17개 자치단체와 AI 확산 방지 대책회의를 개최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이유다.
세종시는 28일 오후 2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곽점홍 경제산업국장 주최의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대책을 설명했다.
세종시 AI 언제, 어떻게 발생 했나
지난 26일 오전 전동면 보덕리 산란계 농가(70만 마리 사육)에서 280마리가 폐사하면서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가축위생연구소의 1차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에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H5N6형으로 판정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28일 판정 예정이다. 발생원인에 대해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종합 대책회의 다음 날 발생 ‘당혹’
정부는 지난 2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위치한 세종시에서 AI 확산 방지대책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하루만에 세종시가 뚫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이날 보람동 시청에서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농림부 축산정책국장,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지방행정협의회를 열고 대책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40여 건의 신고가 접수, 양성 판정 후 125만 2000여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자리였다.
이춘희 시장도 이날 “우리 시도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 만일 발생이라도 하면 ‘농림부 턱밑까지 AI가 돌았다’는 말을 듣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을 정도.
하지만 AI는 다음 날인 26일 세종시를 강타했다. 지난 2014년 3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된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방역망이 뚫린 것.
시, AI 확산 방지 대책은?
시는 오염원의 신속한 제거를 위해 70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살처분 랜더링 장비를 24시간 가동하는 한편, 가축방역관 5명과 살처분 용역 근로자 70명을 투입했다.
발생지 반경 10km 이내 전체 가금농가(78농가, 187만 6000마리)에 대한 이동제한을 명령했고 소독·통제 등 긴급 초동방역을 실시했다. 일단 방역대 내부 임상예찰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시는 이어 AI 대책 상황실을 방역대책본부(본부장 시장)로 격상·운영하고, 전체 가금농가에게 소독약(100톤)과 생석회(140톤), 조류기피제를 공급해 농장 단위 방역을 강화했다. 또 전동면 송성리와 전의면 관정리, 소정면 대곡리 등 일대에 거점소독시설 3개소를 설치, 가금농가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했다.
향후 ▲가금농가별 공무원 1농가 1담당 지정관리 ▲공동방제단과 광역 방제차량을 이용한 취약지역 소독 총력 ▲신속한 살처분과 예비비 편성 등의 행정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곽점홍 국장은 “시민들께서도 철새도래지와 가금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불가피한 방문 시 철저한 소독으로 추가 발생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