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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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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 세종포스트
  • 승인 2016.11.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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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3>기다림(需)

인생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기다려 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기다림의 종착역인 죽음의 순간까지.


주역에서는 하늘위에 구름이 있는 괘의 상(象)을 수(需),  즉 ‘기다림’으로 나타냈다. 수천수(水天需), 구름(水)이 하늘(天)에 있으니 기다리면(需) 비가 되어 내린다는 뜻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름대로의 뜻이나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산다. 그러므로 기다림은 곧 희망이다. 아마도 기다림이 없는 삶은 희망이 없는 삶이요, 살아있지만 유고인생(有故人生)이나 다름없다 하겠다.


역사 속에서 기다림의 대명사하면 강태공(姜太公)을 꼽을 수 있다.



강태공의 이름은 강상(姜尙)으로, 3000여 년 전 문왕에게 발탁됐다. 문왕과 무왕(武王)을 도와 은나라를 멸하고 주(周)나라를 창건하는데 큰 공을 세운 개국공신이다. 주나라가 창건되자 강태공은 천자(天子)인 무왕으로부터 산둥반도 지방을 봉지(封地)로 받아 제(齊)나라의 왕이 된다. 제나라의 시조(始祖)인 셈이다.


조선 연산군 때 문신인 정인인(鄭麟仁)의 모친이 낚시질하는 강태공의 그림을 보고 지은 시를 감상해보자.


‘백발에 낚싯대를 던지는 저 나그네는 그 초연한 모습이 이 세상 노인이 아닌 듯싶구나(鶴髮投竿客 超然不世翁). 만약 서백(문왕)이 사냥 오지 않았다면 강태공은 부질없이 오고가는 기러기와 벗하며 일생을 살았으리라(若非西伯獵 張半往來鴻),’


이 시(詩)의 압권은 강태공이 세상을 경륜할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해도 자신의 능력을 발굴 해 줄 문왕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저 평생을 기러기와 벗하며 살았을 것이란 구절이다. 시에서처럼 강태공은 언젠가는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때가 올 것을 알고 인내로서 그 긴 세월을 기다린 것이다.


준비 없는 기다림은 그냥 허송세월일 뿐이다.


기다림은 뜻이나 성공이 이루어지는 때, 즉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비가 오지 않는 것처럼 뜻이나 성공을 위한 준비가 없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뜻이나 성공을 이룰 수 없다.


누구나 일생동안 3번 성공의 때(기회)가 온다고 한다.


그 때(기회)라고 하는 것은 미리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소리 없이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 그러므로 강태공이 성공의 때를 낚기 위해 평생 낚시질을 했듯이 쉼 없이 뜻이나 성공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그 때(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뜻이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때(기회)는 언제인가?


뜻이나 성공을 이루려면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덕(德)과 위(位), 시(時)다. 덕(德)은 능력이요, 위(位)는 여건이나 환경이고, 시(時)는 시기를 말한다. 다시 말해 뜻이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능력, 뜻이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나 환경, 뜻이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시기, 이 세 가지가 완비됐다면 주저하지 말고 뜻을 펼쳐도 된다는 얘기다.


만약 뜻이나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다면 단군신화에서 성질 급한 호랑이가 백일을 참지 못해 인간이 되지 못한 것처럼 인내와 끈기로서 이 세 가지를 완비하지 못한 채 펼치려 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도 지혜로서 기다려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태어남이 인생사의 시발역이라면 죽음은 인생사의 종착역이다. 누구나 성공의 지혜를 발휘하며 살려하지만 막상 죽음의 종착역에는 마냥 흘러가는 시간에만 맡겨 다다르려 한다.


인생은 죽음이란 종착역에 어떻게 다다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흘러가는 시간에만 맡기지 말고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도착할 것인지’ 끊임없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인생의 종착역에 행복하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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