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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세종시에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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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세종시에도 '여파'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10.30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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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연고 GKL펜싱팀, 더블루케이와 연관 정황 확인… 선수들 불안감 조성
시민들 ‘창조’ 단어에 과민반응 기류 확산…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거론도
황교안 총리 등 내각 총사퇴 여부 주목

 

30일 오전 최순실(60) 씨가 귀국하면서 각종 국정 농단 의혹이 풀릴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세종시에서도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대표이사 이기우)가 세종시에 연고를 두고 창단한 국내 유일 장애인 펜싱팀 선수들이 최 씨가 실소유한 더블루케이(The Blue K)와 에이전트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GKL 펜싱팀은 지난 8월 12일 보람동 시청에서 세종시와 연고 협약식을 맺고, 지난 25일 충남 아산에서 폐막한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 세종시 대표로 출전했다.


세종시장애인체육회의 첫 전문실업팀으로 부각된 데 이어, 이번 체전에서 금 4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하면서 세종시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심재훈은 3관왕, 김기홍은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종시가 GKL펜싱팀을 세종시 연고로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시는 각종 대회 출전비와 유니폼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GKL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KL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획득을 위해 공기업 성격으로 설립됐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년간 각종 VIP 대상 경품행사(루이비통 가방, 아이폰, 롤렉스 시계 등)에 국내 최고수준인 100억 원의 사회공헌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사회공헌에는 칭찬을 하면서 과도한 사치성 상품을 내놓는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GKL 장애인펜싱팀 창단에 문체부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체부가 지난해 9월 GKL에 실업팀 창단에 관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고, 더블루케이가 올해 초 미리 구성한 장애인 펜싱팀을 제안해 그대로 결성됐다는 것. 펜싱팀 박상민 감독이 최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의 고교 선배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GKL과 선수들은 이 같은 계약 사실과 배경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팀으로 받아들인 세종시도 마찬가지였다. GKL은 더블루케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지난 8월 초 에이전시 계약을 해지했다.


이종승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세종시와 협약은 계약 해지 이후인 8월 12일 이뤄졌다. 더블루케이와 연관성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전국 장애인 펜싱협회와 잘 알고 지냈고 지인이 연고팀 제안을 해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처장은 향후 최순실과 연관된 더블루케이 의혹이 더욱 낱낱이 밝혀지더라도, 현재의 펜싱팀 운영과 연고지 유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국체전에서 두각을 보이며 세종시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하는데 기여한 선수들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심란해 하고 있다”며 “걱정스런 부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감독과 선수 모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의 군 내부 인사 개입설도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최 씨의 파일에서 경호실장 후보군으로 박승훈(예비역 해병 준장), 이문석(전군참모장), 박승춘(보훈처장), 박종준(전 경찰청 차장) 등을 거론한 문건이 발견됐기 때문.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현재 세종시 새누리당 시당위원장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장관급인 경호실장으로 군 출신인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했고,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경호실 차장(차관급)으로 임명됐다.


이밖에 세종시 지역사회에서는 ‘창조’라는 단어에 과민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행복도시건설청이 공모 사업으로 추진 중인 ‘창조문화마을’을 놓고도 최순실과 연관한 부정적 인식이 표출되고 있다.


이를 다룬 본보 기사에 대해 ‘이 정부는 무당을 창조했지요’부터 ‘앞으로는 창조라는 말을 빼자’는 댓글까지 최근 사태에 대한 시민사회의 염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밖에 세종시 컨트롤타워이자 행복도시 1호 이주기관인 국무총리실의 불안정한 구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의 조기 낙마에 이어 황교안 총리마저 불명예 퇴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정부세종청사의 조기 안정과 업무 효율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공직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내각 총사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회식 자리에 가면 온통 최순실 얘기다. 하루 빨리 국정 운영이 정상화되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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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나라인가 2016-11-02 14:14:41
도대체 어디까지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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