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초등학교, 내년부터 ‘일제식 정기고사’ 폐지
상태바
세종시 초등학교, 내년부터 ‘일제식 정기고사’ 폐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7.07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내 초교, 2017년부터 중간·기말고사 사라지고 ‘과정평가’ 도입
중학교, 정기고사는 유지-수행평가와 서술·논술식 평가 확대
교육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경기도·전북 등 이미 실시



 2017년부터 세종시 초등학교에서 일제식 정기고사가 폐지된다. 중간·기말고사 등 학년 단위의 시험이 사라지고, 학급단위 과정평가가 도입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취임 2주년 브리핑에서 “향후 초등학교에서 치러지는 일제식 정기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내년부터 구체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당장 내년부터 세종시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일제식 정기고사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학교는 정기고사는 유지하되, 수행평가와 서술·논술식 평가가 확대된다.

 

5지선다형 탈피…과정중심 평가란?

 

과정평가는 기존의 수업·평가방법과는 달리 학생들이 교사에게 배운 지식을 직접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금껏 교사가 지식을 전달한 뒤 5지선다형 문제로 평가를 실시했다면, 앞으로 교사들은 학생이 지식을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관찰자가 되는 셈이다.

 

평가 방식은 포트폴리오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발표 혹은 리포트 평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는 입시와 맞물린 중·고등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도입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 도입은 현재 입시와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어 당장 시행이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중학교는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필고사 문항은 객관식과 서술식으로 나뉜다. 시교육청은 흔히 하는 5지선다형 문제에서 벗어난 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학생의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서술·논술형 평가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교사의 평가권이 강해지는 동시에 업무량도 과다해 질 수 있다는 것. 잡음 없이 원활한 시행을 위해서는 교사는 물론 교육 관계자들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도입을 위해 초등 교원 및 관리자인 교감·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체 초등학교 교육관계자를 대상으로 약 300~400명 단위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학교도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학업성적 관리지침 등의 절차를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역량 강화가 ‘우선’…경기도·전북은 이미 실시

 

이 같은 변화는 교육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과도 연계돼 있다. 이 교육과정은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고, 평가 역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 평가방법도 서술형과 논술형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서는 교사역량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특히 학생 참여 수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수업 방법의 적용 및 교과연계, 교수·학습·평가개선에 대한 지원체계를 갖춰 교사들의 자기주도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일제식 정기고사 폐지는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중 하나다.


경기도교육청은 '2016학년도 교육과정 정책 추진 계획'을 마련, 올해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중간·기말시험을 폐지키로 했다. 이어 내년엔 3·4학년, 2018년엔 5·6학년까지 정기고사를 차례로 없앤다는 구상이다.

 

전북교육청 역시 올해부터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를 전면 폐지하고, 과정평가제를 도입키로 했다. 대부분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종국의 목적은 학습자 중심의 평가를 하겠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맞물린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세종시는 이에 발맞춰 나갈 뿐 아니라 선도적으로 앞서가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