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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가뭄에 구제역에…', 1년째 재난상황인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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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가뭄에 구제역에…', 1년째 재난상황인 충남
  • 김갑수
  • 승인 2016.03.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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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일선 공직자들 피로감 호소



충남도의 재난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전 국민을 불안 속에 빠뜨린 메르스에 이어 사상 최악의 가뭄까지 극복했는데, 이번에는 구제역까지 터져 긴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각 악재가 종식될만하면 다른 상황이 벌어져 직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의 위기관리 능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충남도에 따르면 메르스 첫 감염자는 지난해 5월 20일 확인됐다. 이후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4명이 사망했다. 격리자에 대한 해제는 같은 해 7월 18일 이뤄졌는데, 도는 이날을 메르스 종식선언일로 여기고 있다.


안 지사는 정부를 상대로 “현장에 있는 공직자들에게 책임을 더 부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단국대병원 등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을 응원해 주목을 받았다.


도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처음 발생한 감염병이라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충남의 경우 국립병원이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담당 팀장은 1주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다른 직원들도 과로로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메르스가 종식되자마자 곧바로 가뭄이 시작됐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지역 8개 시군에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급기야 작년 8월 18일 심각단계에 진입했고, 10월 1일부터는 적응훈련을 거쳐 20% 절수에 돌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는 웃지못할 얘기마저 심심찮게 나돌았다. 심지어 최홍묵 계룡시장은 지난해 10월 안 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참석한 워크숍 자리에서 “계룡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용은 우리 시가 부담하겠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가을비가 내렸고, 625억 원을 들인 금강~보령댐 도수로 공사가 마무리돼 올해 2월 15일 통수되면서 한 시름 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와 맞물려 가뭄 상황이 언제든지 되풀이 될 거란 점에서 긴장감은 여전하다.
도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비상근무를 해왔고, 이달말까지는 이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기우제 얘기가) 지금은 웃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때는 그럴 수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금강~보령댐 도수로가 통수된 직후인 올 2월 17일 공주와 천안의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후 논산에 이어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까지 확산됐다. 도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중순 현재 돼지 1만9267두를 매몰처리한 상태다.


도는 2월 말까지만해도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독립기념관 3.1절 기념식을 강행하는 등 다소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이런 기대감과 달리 구제역 여파가 계속 확산되자 이달 16일 도는 허승욱 정무부지사의 호소문 발표에 이어 22일에는 특별방역대책 본부장인 안 지사가 직접 나서 구제역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구제역의 경우 사실상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도 농정국 관계자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실 잠 좀 자고 싶지만 맡은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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