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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교육 시장 ‘블루오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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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교육 시장 ‘블루오션’ 주목
  • 안성원
  • 승인 2016.04.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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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 급증 반면 공급 부족…교육청 과열 양상 우려


세종시가 사교육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교육시설에 대한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기 때문.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세종시의 학원은 260개, 교습소는 48개, 개인과외는 882개가 등록됐다.


2012년 출범 당시 학원 80개, 교습소 11개, 개인과외 102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사이 학원은 3배, 교습소는 4배, 개인과외는 8배 규모로 성장했다. 학원은 교실 면적 65㎡ 이상에 원장과 강사가 별도로 있는 시설, 교습소는 교실 면적 65㎡ 미만에 원장이 강사까지 겸하는 시설로 구분된다.


특히 사교육시설의 증가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년간 등록한 사교육시설 현황을 보면 ▲2014년 학원 49개, 교습소 12개, 개인과외 168개 ▲2015년 학원 96개, 교습소 13개, 개인과외 425개 등이다. 교습소의 증가 폭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학원과 개인과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개인과외의 경우 지난해 신청한 숫자가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세종시 신도심에 중앙부처 공무원 등 중산층 이주가 늘어나면서 교육열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조사 결과, 세종시의 사교육비 증가율은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6000원으로 2014년 18만6000원에서 1만원(5.6%)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1.4%p 증가해 부산과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아직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 되진 않은 상태다. 세종시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6000원(초등학교 19만1000원·중학교 22만1000원·고등학교 18만2000원·일반고 19만9000원)이다. 서울(33만8000원)은 물론 전국 평균(24만4000원)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사교육시장 잠재력 높아 대형학원 진출 이어져


사교육 참여율의 증가폭이 높지만 아직 전국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종시의 사교육 참여율은 67.7%(초등학교 78%·중학교 65.5%·고등학교 43.3%)로 전국 평균 68.8%(초등학교 80.7%·중학교 69.4%·고등학교 50.2%)를 밑돌고 있다.


학원 수 역시 부족한 실정. 아름동과 종촌동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지만 전국적인 수준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2014년 기준 학생 1000명당 사설학원 개수(KOSIS 국가통계포털)는 0.65개로 전국 평균(1.48)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로, 인구유입을 학원 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사교육시설 입장에서는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대형 프렌차이즈 학원의 노크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1-2생활권(아름동)에 대성N스쿨이 문을 열었고, 1-1생활권(고운동)에 종로M스쿨이 입점을 확정했다. 또 정상어학원, 청담어학원 등도 각각 종촌동과 아름동 일대에 진출해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대형학원의 진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런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부모 A(여·43)씨는 “수도권의 유명 학원 같은 곳이 없어 고민 중이었고, 주변에선 30~40분 거리에 있는 대전지역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경계해야하나 수준 높은 교육여건이 형성되는 건 반가운 소식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은 사교육시설의 급증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는 입장.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00% 모든 학습을 공교육이 책임질 수는 없는 현실이여서 일정 정도의 사교육이 필요하지만 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학원의) 증가속도를 보면 이미 과열이 시작됐다고 본다. 아름동 내에서도 학원별로 빈부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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