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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준공 미루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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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준공 미루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 안성원
  • 승인 2015.09.25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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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행복청에 "금개구리 이주, 경작지 철회" 요구

세종시 중앙공원 내 논·습지 확장에 반대하고 있는 시민들이 관리관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에 "공원준공이 늦어지더라도 금개구리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경작지 조성을 철회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대표단 5명은 23일 오전 행복청을 방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고 있는 공원조성 계획에 대한 전면적 수정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금개구리를 공원 밖으로 이주시키고, 논·습지 조성계획을 철회하라는 것.

이들은 "필요하다면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마련을 위한 학술연구와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논·습지가 확장된 중앙공원 기본계획 변경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실시설계안을 마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금개구리 이주와 관련해, "다른 대안이 없다면 현 자리(장남평야 일대)를 보존해야겠지만, 대체서식이 가능하다면 이주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금개구리 보존’과 ‘시민들의 공원 이용에 대한 권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이들은 또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조성을 전제로 "한 평의 경작지도 필요하지 않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중앙공원 공모당선작에 포함된 ‘보존지역(생산의 대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힐 여지가 높은 논이나 밭일 필요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금개구리 보존을 주장한 지역의 시민단체와 논의 경작을 담당하고 있는 생계조합과의 우호적인 관계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투명하고 합리적인 협의를 위해 행복청과의 협상 테이블에 환경단체도 참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시민모임 박남규 대표는 “중앙공원은 도시의 상징물이고 시민을 위한 공간이기에 시민이 원하지 않는 공간이 조성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의 변경안은 시민들의 참여 없이 환경단체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복청은 시민모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세종시에 정착한 인구보다 앞으로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예정인데, 나중에 다른 방식의 요구가 있으면 그때 마다 개발계획을 변경시킬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다만 금개구리 보존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적절한 타협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금은 변경안에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확정된 계획이다. 시간이 흘러야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우리도 그에 대한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모임과 행복청은 추석명절이 지난 내달 14일 다시 만나 좀 더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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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2015-09-25 14: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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