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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축소논란, 첨예한 민관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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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축소논란, 첨예한 민관갈등 예고
  • 안성원
  • 승인 2015.09.1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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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중심 ‘사수위원회’ 구성…반발기류 확산

세종시 중앙공원의 논 습지(금개구리 보전지역) 확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반대 의견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중앙공원 사수 위원회’(이하 사수위)를 구성, 본격적인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이춘희 시장과 간담회를 가진 이후, 사수위를 구성해 공동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시장이 자신들의 의견에 상당부분 공감을 표시하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7일 간담회의 주된 화제는 단연 중앙공원 문제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커뮤니티 회원들은 중앙공원에서 금개구리를 공원 밖으로 이주시키고 논 습지를 축소하거나 폐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디 ‘도담쌤’ 회원은 “행복청과 LH는 시민의 대표성도 없는 시민단체 의견만 수렴해 세종시의 랜드마크인 중앙공원의 절반을 논 습지로 만들 예정이다. 우리는 이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중앙공원의 주인은 현재 거주하는 시민인 만큼 시민의 요구대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금개구리의 특성상 논 습지는 서식지로 적합하지도 않다”며 “합강공원 인근 등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금개구리를 이주시키는 등 별도의 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이 시민들에게나 금개구리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회원들 역시 중앙공원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펼쳤다. 아이디 ‘미스터 위드(Mr With)’는 “전문가들이 그리는 그림 못지않게 시민들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이춘희 시장에게 시민들의 반대의견을 행복청과 LH에게 적극 건의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이춘희 시장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체육·문화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공간을 논으로 보존하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에는 공감한다. 다만 금개구리 보존도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면적은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며 “시에서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잘 정리해서 별도로 행복청과 LH와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행복청과 LH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앙공원 축소조성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두 기관은 중앙공원이 지난 2007년 국제공모 당시부터 농경지 등 원형을 살리는 방향으로 구상됐으며,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사업비 축소를 위해 논습지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 이들은 현 단계에서 기본계획을 다시 수정하면 공원조성과 주변부 사업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행복청과 LH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앙공원 축소조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시민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항의집회 등 실력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오는 15일 오후 7시 도담동 주민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공청회에서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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