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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휩싸인 ‘세종천연가스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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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휩싸인 ‘세종천연가스발전소’
  • 김재중
  • 승인 2015.09.01 14: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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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 발전소 하얀 연기는 과연 안전할까?



제보자 “백연 저감장치에서 오존발생 가능성” 제기

발전소 “대기질 측정 결과, 아무런 문제없다” 반론

 

위해성 논란 때문에 ‘열병합발전소’란 간판을 내리고 새 이름을 선택한 ‘세종천연가스발전소(이하 발전소)’.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수증기(백연)에 유해성 물질이 섞여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발전소 측이 백연 제거를 위해 설치한 저감시설에서 또 다른 유해물질인 오존(O₃)이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백연저감 설비전문 기업인 A업체 관계자 B씨는 “천연가스발전소에서 내뿜는 백연에 차염(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냉각탑 열교환 배관에 이끼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염 처리를 한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차염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락스’의 주성분으로, 호흡곤란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자동차와 건축물의 철근을 부식시킬 수 있다. 또한 겨울철 도로에 비산되면 결빙의 원인이 돼 교통사고를 유발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소 측은 인근 아파트 주민대표는 물론 지역 언론에도 “백연은 100% 수증기로 인체에 완전 무해하다”고 강조해 왔다. 윤여균 전 발전소장은 지난 2013년 11월 본보 인터뷰에서 “(백연은) 물이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수증기다. 밥할 때 나오는 스팀과 같다고 보면 된다. 대개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B씨가 제기한 ‘백연의 유해성물질 포함’ 주장에 대해 발전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 근거로 지난 1월에 분석한 수질측정기록부를 제시했다. 그러나 냉각탑 유출수를 채취해 분석한 이 기록부 내용을 살펴보면, 측정항목에 납과 수은 등 중금속과 카드뮴, 벤젠 등 발암성분 목록만 표시돼 있을 뿐, 다른 성분에 대한 분석결과는 나와 있지 않다. 측정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해서 해당 성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B씨는 “백연 저감을 위해 발전소 측이 설치한 설비에서 오존이 발생되고 있을 것”이란 주장도 폈다. 현재 발전소가 설치한 백연저감 장치는 총 4개. 백연을 내뿜는 10개의 냉각탑 중 절반에 못 미치는 4곳에 저감장치를 우선 설치하고 실질적 저감효과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4개의 저감장치가 전기를 이용한 ‘플라즈마’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오존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B씨 주장의 요지다. B씨는 “전기 불꽃의 일종인 플라즈마가 공기 중의 산소를 오존으로 바꾼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백연의 시각적 혐오감을 없앤다며 설치한 저감장치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인 오존이 발생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발전소 측은 “그 가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오존이 발생한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발전소 주변지역 대기질 조사 결과를 그 근거로 내세웠다. 발전소 내부를 포함한 인근지역 6곳에서 실시된 대기질 조사에서 오존 농도는 최저 0.007ppm에서 최고 0.028ppm을 기록했다. 이는 오존주의보 발령 기준인 0.12ppm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대기 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오존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B씨는 “정확한 측정이 아니다”라고 반론을 폈다. “대기 중에 확산되는 오존의 성질을 고려하면, 아무리 발전소 내부라 해도 냉각탑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공기를 채취해 분석하면 바람 등의 영향을 받아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플라즈마가 발생되는 냉각탑 바로 옆에서 오존 측정을 해야 배출유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농도를 배기구 앞에서 측정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원자력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B씨는 발전소 측이 오존 발생 위험성을 알면서도 ‘플라즈마 방식’의 저감장치를 추가 설치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냉각탑 1개 당 소요되는 저감시설 비용은 약 3억 원. 6개 냉각탑에 추가로 저감장치 설비를 계획하면서 약 18억 원의 사업비를 특정업체에 밀어주려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소 측은 “올 연말까지 6개 저감장치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하중이 덜 나가는 플라즈마 방식의 백연 저감기술을 가진 업체가 국내에 단 한 곳뿐이기에 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기·수냉 방식의 백연저감 기술을 보유한 A업체 측은 “설비 규모가 다소 크긴 하지만, 우리 기술이 플라즈마 방식의 저감장치보다 백연제거 효과가 뛰어나고 소음제거 효과까지 지녔다. 무엇보다 오존 발생 위험이 전혀 없는데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공개 검증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세종천연가스발전소는 515㎿급으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530㎿급 발전설비를 하는 등 환경법을 무시해 감사원 지적을 받았고, 무리하게 시험가동에 나서면서 소음과 악취를 발생시켜 주변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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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alo 2015-10-15 08:13:43
측정 이후 발전소측에서도 이상 없다는 것을 확인 하였으며 왜 백연저감설비 가동 전/후에 대한 유의차가 없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회사로 연락 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uffalo 2015-10-15 08:06:00
측정 결과 가동 전/후에 대한 오존 농도는 유의차가 없었으며 오존경보단계중 제일 낮은 오존 주의보(0.12ppm/hr) 보다도 낮은 ppb(10억분의 1) 수준인 대기 수준의 농도가 검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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