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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텅 빈' 교통정책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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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텅 빈' 교통정책 설명회
  • 안성원
  • 승인 2015.04.2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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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행정은 할 일을 다 한 것인가?

세종시가 22일 주최한 ‘2015년 교통정책 관련 찾아가는 시정 설명회’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아름동을 시작, 2주 간격으로 도담동과 한솔동을 거쳐 읍·면지역까지 확대해 시민들에게 BRT 및 시내버스 운영계획, 주정차 단속, 주차장 확보대책을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해 교통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22일 첫 순서인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다목적강당에서의 설명회가 시작한 시각은 오전 10시 30분. 젊은 맞벌이 부부 가구가 많은 신도시 지역의 특성상, 대부분 각자의 일터에서 일과에 전념하고 있을 시간이다. 이 시간에 설명회를 연다면 올 수 있는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실제 이날 회의장에는 시작할 시간이 됐음에도 참석자가 10여명 밖에 안됐다. 그나마 10여 분 뒤 통장회의가 끝날 때로 시작을 늦춰 참석자는 30여명으로 늘었지만, 텅 빈 의자들은 시가 주관한 설명회라는 이름을 민망하게 만들 정도였다.

한 참석자는 꼭 설명회에 참석하고 싶어 근무시간 중 잠깐 들렀다고 말하며 불편한 점을 서둘러 발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신도시지역에서는 교통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한다면 과연 시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확히 짚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행정적인 절차는 다했다는 방패막이 명분으로 삼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세종시 신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들을 보면, 근본적으로 예측이 빗나가면서 발생한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과 자전거 거치대, 교통흐름을 수시로 방해하는 신호체계, 3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시내버스 등 교통정책과 관련한 불편도 마찬가지다.

당초 계획이야 행복청이 세웠고 많은 사람들이 전입오기 전에 이뤄진 만큼 어느 정도는 눈감아 줄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 앞으로 철저한 정보수집과 여론수렴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출범 3년차를 맞고 있는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이번 설명회처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민관소통에 그친다면, 엉뚱한 곳에서 해법을 찾고 이를 실행할 개연성이 높다.  

지난 달 이춘희 시장이 아름동 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오후 6시 이후에 개최하면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런 노력이 아직 행정 일선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지종철 건설도시국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는 책상에서만 정책을 필 것이 아니라 현장의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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