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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을 되찾는 가장 완벽한 방법
  • 세종포스트
  • 승인 2016.05.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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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10살 꼬마아가씨 눈에 비친 한국 사회
귀엽고 깜찍하고 울림 큰 감동 드라마


10살 소녀 지소(이레)는 아빠의 사업실패 이후 엄마와 동생과 함께 피자배달용 미니봉고차에서 살고 있다. 딱 일주일만 있다가 이사 간다는 엄마(강혜정)는 일하는 레스토랑 마르셀에서 사고 치기 일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집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은 지소는 친구인 채랑(이지원)과 손잡고 주택마련자금(?) 500만원을 구하기 위해 마르셀 주인의 반려견 월리 납치 계획을 세운다.

  10살 소녀의 깜찍한 납치극

31일 개봉하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 감독 김성호)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아빠와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된 주인공과 엄마, 동생이 겪게 되는 무거운 현실을 위트와 휴머니즘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한국정서에 맞게 일부 설정과 캐릭터가 추가되며 영화화됐다. 영미권 작가의 소설이 한국에서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10살 소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모습과 개를 훔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 그리고 성장통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가족애와 친구와의 우정이 곁들여지며 귀엽고 깜찍하며 감동적인 드라마가 완성됐다.

   소원이가 돌아왔어요 

영화 <소원>(감독 이준익)에서 상처 입은 딸 소원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이레가 돌아왔다.
전작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는 이번 <개훔방>에서도 이어진다. 이전과 비교해 소재는 훨씬 가벼워졌지만 커다란 눈망울에서 시작된 호소력은 여전하다.
또 지소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는 채랑 역의 이지원과 지소의 동생 지석의 홍은택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잘 담은 캐릭터로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아이라 보여줄 수 있는 유쾌함이 어른을 웃기고 울린다.
여기에 <마더>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혜자와 철부지 엄마 역을 소화한 강혜정, 특유의 카리스마와 자유분방함을 살린 노숙자 캐릭터를 연기한 최민수, 악역 아닌 악역 이천희 등 성인배우들이 가세해 무게감을 더했다. 강아지 월리 역 개리의 활약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작지만 강하다

아역배우와 동물이 출연한다고 해서 어린 관객만을 위한 작품이라 생각하면 섭섭하다.
겉보기에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작전이지만 <개훔방>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성인 관객에게도 울림이 크다. 아이 시선에서 보는 어른들의 세상, 어른은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시선이 월리 납치 소동에 모두 녹아있다.
<거울 속으로>로 데뷔해 <무서운 이야기2>를 지나 <개훔방>까지 오게 된 김성호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연출력을 탄탄한 원작에 더했고 배우들의 호연을 이끌어 냈다. 작지만 강하고, 귀엽지만 묵직하다. 열 살 꼬마아가씨의 눈물이 세상 풍파에 치여 지내던 현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제휴기사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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