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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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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오마주
  • 세종포스트
  • 승인 2016.05.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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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화제작 | ‘국제시장’

촌스런 신파, 그러나 강력한 한방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흥남을 떠나 부산으로 피난 온 덕수(황정민)는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있다.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일하는 그는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과 여동생의 결혼자금을 위해 선장이 되고 싶은 꿈을 접고 파독 광부와 베트남전 기술근로자 등을 전전한다. 그리고 피난 당시 헤어졌던 막순이를 찾기 위해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정치 빼고 ‘아버지 삶’ 집중
영화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은 험난했던 한국의 현대사와 이를 거친 한 인물의 일생을 담았다. 한국전쟁과 파독 노동자, 베트남전 등 이데올로기로 얼룩진 우리 역사이지만 정치색을 빼고 ‘희생’으로 대변할 수 있는 아버지 세대의 삶만 담았다. 논란을 야기할 만 한 리스크는 피한 것이 눈에 띈다. 가족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해야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낼 만하다. 하지만 인물의 특수성을 배제하고 역사의 보편성에 기대있는 탓에 눈물이 건조하다. 클라이맥스인 이산가족상봉 시퀀스의 감동은 드라마가 아닌 배우의 열연과 역사의 무게에 기대고 있다.
촌스런 신파이지만 관객에게 주는 한방은 있다. 특히 이 시대를 경험한 아버지 세대에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흥행 시발점인 20·30세대의 흥미를 얼마나 유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총제작비 180억 원을 쏟아 부은 것에 비해 볼거리가 많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연기로 신파 한계 돌파
 황정민, 김윤진의 연기가 <국제시장>을 살렸다.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며 희생을 자처한 아버지와 곁을 묵묵히 지킨 어머니로 분한 두 사람의 열연이 감동의 핵심 코드다. 정진영, 장영남 역시 상처받은 전 세대를 대변했다. 인간승리에 기반을 둔 촌스러운 신파라고는 하나 연기로 한계점을 돌파한 것이 눈에 띈다. 연출가의 힘에 기대기보다 우수한 외적요소를 적절한 활용하는 윤제균 감독의 장기가 돋보인다. 코미디에 특기를 보였던 그의 작품 DNA는 오달수와 라미란, 김슬기로 이어졌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 극단적 위기와 아버지의 희생으로 인한 극복 구조가 반복되는 가운데 적절한 쉼표를 찍어 지루하지 않다.
<국제시장>은 지난여름 개봉한 <명량>과 더불어 CJ E&M의 대표적인 텐트폴 영화다.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마케팅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보다 전쟁세대 혹은 아버지 세대인 40·50에 핵심 타깃이 맞춰진 만큼 이들을 얼마나 이른 시간에 극장으로 끌어당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빗> <상의원> <기술자들> 등 연말 대작 영화들이 쏟아지는 경쟁상황을 고려한다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제휴기사 스포츠한국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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