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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핑계… 본질은 달러 패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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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핑계… 본질은 달러 패권주의
  • 박병주(팍스넷·팍스TV 증권전문가)
  • 승인 2014.10.0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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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칸의 주식투자 전략 | 한국경제는 샌드위치?



미국, 기축통화 마구 찍어냈다 투자 회수 개시
일본 엔화 절하 불구 한국수출기업 방어력 견고
증시전략, 중산층 커진 중국·동남아에 주목해야


한국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중국기업 샤오미(xiaomi)에게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중국 내 스마트폰업체는 샤오미 뿐만이 아니다. 조선이나 철강, 화학, 정유 등 전통제조업부분에서도 국내업체들은 중국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본의 치밀한 가격경쟁 전략도 우리기업들에겐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수주의 총리 아베와 중앙은행총재는 엔화를 시장에 쏟아내며 달러대비 엔화를 45.3%나 절하시켰다. 이로 인해 엔화가 원화에 비해 최대 41% 이상, 평균 30% 이상 절하됐다. 이는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들에겐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제품이 같은 품질이라고 했을 때 일본기업들은 가격을 20% 할인해 팔아도 이윤이 한국기업보다 남는다는 얘기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엔화 절하 상황에서도 한국의 경상수지와 무역수지는 사상최고를 경신했고, 2014년에도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작년보다 17%이상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엔화의 공격에 국내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1995년과 비교하면 한국 수출기업들의 방어력이 그만큼 견고해진 것이다.


엔화의 공격에도 한국 수출기업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기업들이 높은 수출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아베총리의 극우적 언행으로 반일 감정이 격앙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1995년의 경험을 근거로 엔화공격이 한국경제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종합지수 2000포인트 이탈이 당연한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2020년이면 중산층 인구가 17억 2000명, 2030년 32억 명까지 팽창하는 든든한 아시아 지역을 잘 공략하고, 적절하게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반일 감정을 이용하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은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데도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어떤가? 미국경제는 2008년 파국으로 치달았고, 2011년에는 경제신용등급 하락의 치욕을 겪었다. 그런데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무기로 그들의 위기를 소위 말하는 신흥국가들에게 전가시켰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2008년에 터지자, 이상하게 달러가치는 올랐고, 한국의 원화가치는 폭락했다. 왜 그랬을까? 미국의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여서다. 이런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국가는 세계에서 미국뿐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1조 달러 이상이 공중 분해됐다. 미국은 공중으로 날아간 1조 달러를 메꾸려고 그 보다 많은 3.5조 달러 이상을 찍어냈다. 그 달러를 빌리는데 이자도 없었다. 2008년 말 미국경기가 파산지경이 되자 한국, 중국 등 전 세계 경기가 침몰했다. 주가도, 자산가치도 폭락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뿌린 달러를 가지고 폭락한 자산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경제를 회복시켰다. 미국은 이제 뿌린 달러를 거두어들이려고 한다. 즉 달러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 등 신흥국가에 투자한 자산을 되팔 것이고, 달러는 미국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한국증시가 7월 고점을 형성하고, 8~9월 그리고 지난 1일 크게 하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악화, ‘샌드위치 경제’는 핑계일 뿐이다. 필자가 보건대 본질은 달러 패권주의다.


한국 서민경제의 기둥뿌리가 뽑힌 것은 1998년 불어 닥친 IMF사태부터다. 서민들은 IMF시대가 되자 너도나도 금을 내놨다. 그렇게 부실금융과 기업들의 빚을 공적자금으로 갚아 줬다. 그런데 국제통화기금은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조건으로 종신고용 성격이었던 임금노동자를 계약고용자로 변신시켰다. 한국중산층의 뿌리는 무너졌고,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서민들을 보다 옥죄는 것은 환율정책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자 이명박 정부는 낙수효과라는 미명아래 원화를 1달러대비 899원에서 1597원까지 77%가 절하되도록 유도했다. 원화가 77%나 가치가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대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했고, 서민들은 차를 몰기 위해 더 비싼 휘발유를 넣어야 했다. 정부의 환율정책이 부를 합법적으로 이동시키는 수단이 된 셈이다.


현재 중소기업들의 현실은 심각하다. 박근혜정부는 정치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정책으로서 중소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 바로 환율정책이다. 한국경제는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율이 6%를 넘어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다음으로 알차다. 한국은행 총재도 경상수지 흑자율이 2~3%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바 있다. 강력한 환율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2년차를 끌고 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팀의 선택은 결국 친 서민, 내수경제 육성으로 향할 것이다. 그 중심에 증권주가 있다.


필자는 지난 4월부터 아시아 소비시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2020년이면 아시아의 중산층인구는 17억 명을 넘어선다. 미국과 일본,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일본이 엔화를 가지고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여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거둬들일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갈수록 늘 것이다.


더구나 아시아 소비시장은 필수소비에서 여유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력이 폭발적으로 커진다고 보는 이유다. 한국경제는 여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올 4분기 증시전략의 답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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